이번 회사에서의
시간은 딱 하루,
마지막 하루 남았다
자동차 부품회사 다닌지 3년 7개월, 내일(10월 24일 금) 출근을 하면
이제 일주일 간의 휴가 이후에 퇴직을 하게 된다.
총 근무는 3년 8개월,
자동차부품사로 옮기면서 많은 기회를 받았다.
좋은 선배, SAP라는 ERP의 실무도 제대로 배웠고.
이제 아이들과 함께 새로운 곳으로 정착할 생각이다.
그곳은
유럽 체코다.
운좋게 경기도 본사가 있는
자동차 1차 부품사로 이직한다.
11월 3일(월)에 첫 출근이고,
곧바로
11월 5일(수)에 인천공항을 통해 프라하로 떠난다.
5년 간 직무를 수행할 것이다.
그동안 팀 내 중간관리자로 후배 두 명을 키웠지만,
한 분의 차장님, 팀장님을 모시며 눈치를 많이 봤었다.
그래서
팀장이 하고 싶었다.
당면한 프로젝트를 맡아서
내가 각자의 역할을 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처리하고 싶었다.
그러려면 그 일을 책임질만한 직책이 필요했다.
회사에서는 경력 9년차이지만,
경력 12년차 이상에 해당하는 '책임매니저' 직급을 주시고,
회계/인사/총무(관리업무)를 총괄할 기회를 주셨다.
심지어 비자에 써있는 나의 포지션명은 '재무이사'다.
그 전 회사와 비교하여
더없이 높은 역할을 맡게 된 셈이다.
퇴사에 앞서
이번주는 점심마다 동료/후배들을 따로 불렀다.
같은 공단에 근무하는 전 회사 동료,
원가팀 및 연구소 소속 후배들,
생산기술파트 및 자재파트 후배들을 만났고
내일은 영업팀 동료를 만나게 된다.
고마운 사람들이다.
오늘을 보내면 이제
비로소 딱 하루가 남는다.
숫자를 세가면서 그 날을 꼽는 건 아니다.
그저
하루를 잘 보내고 있는지,
지금 당면한 오늘의 시간을
허투루 보내는 것은 아닌지 골똘히 생각한다.
무엇이라도
놓친 건 없을까
하나님께서 내게
시키실 일이 더 없을까
이 마지막 순간에,
아쉽지 않은 것은 아니다.
벼랑 끝에 몰린
내게 손 내밀어준 고마운 회사다.
지금 이별의 순간을
너무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이별을 뒤로하고,
정중한 자세로
새로운 만남을 향해
조금씩 걷고 있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