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부모님의 밤

어린이집 행사를 곁들인

by 미농


아이들 유치원에서 행사를 했다.

일명 '부모님의 밤'이다.


유치원에서 관계자 분들이 고기도 구워주시고, 식사를 대접해 주시고는 행사도 준비하셨다.


저녁식사가 꽤 맛있었다.

아이들 부모님들이 한데 모여, 물론 좀 데면데면하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내가 보통 아이들을 데려다주고, 데려오는데 나에게 낯익지 않은 아이들, 이름만 알던 아이들을 직접 볼 수 있어 좋았다.


아이들은 역시 또래가 있어야 한다.

큰딸 친구들이 7살이라고 삼삼오오 떼 지어서 뛰어다닌다. 얼마나 신이 날까? 자기들 편인 부모님이 계신 상황에서 친구들도 같이 있다.


즐거운 마음을 표현하기에는 역시 달리기다.

한 두 친구가 달리기 시작하더니, 금세 이어달리기가 펼쳐졌다. 그렇게나 좋을까. 못 말리는 친구들.


그 모습이,

사랑스럽기만 하다.


그저 우리에겐 마지막,

마지막 부모행사라 아쉽다.


입학할 때, 따로 사교육을 하지 말고

저희 유치원 교육과정을 믿어달라는 원장님의 말에


모든 걸 맡겼다.

(부모로서 편했다. 아무것도 안 했다.)


그 결과, 졸업반인 큰딸은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의 언어와 수리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그것뿐인가?

사랑하는 담임선생님과 같은 반 친구들을 진심으로 좋아한다. 추억이 넘친다.


나도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

이곳에 아이를 보낸 일이다.


이제 둘째는 체코에서 유치원을 졸업할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조금은 아쉽다.


별 수 없지 않은가.

체코에서도 좋은 유치원과 선생님을 만날 수 있기를 기도할 뿐이다.


주여, 도와주소서.

우린 그렇게 즐거운 저녁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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