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 1호선

은사님을 뵙다

by 미농


동대구버스터미널에서

동대구역으로 거기서 1호선으로 안심역,


안심역에서 내렸다.

하양으로 가려면 다른 차를 타야 했다.


도시에 지하철(전철)이 있으면

이렇게 편하다.


은사님을 뵈었다.

2010년 9월에 입대한 내가

2012년 6월까지

은혜를 입은 군인교회 목사님이시다.


결혼식 때도 기도를 해주신 소중한 분,

오랜만에 찾아뵈었다.

체코 가기 전에 말이다.


만나 뵙고 이런저런 이야길 나누었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자녀양육'


나는 결혼 전에 교회에 소문난 일꾼이었고,

신혼 때만 하더라도 오후예배 찬양인도, 중고등부 교사 등 각 조직에서 돋보이게 활동했다.


그런데,

아이를 낳고 나서는 봉사하기가 어려워졌다.

교회에서 주도적이기보다 수동적인 사람이 됐다.


이런 나의 모습을 목사님 앞에,

천천히 털어놓았다.


목사님의 말씀은 위로가 되었다.

"잘 가고 있다. 자녀는 하나님이 주신 축복이다. 자녀를 사랑으로 돌보는 일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다. 봉사를 안 한다고 해서 신앙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때론 주변사람들의 말에 흔들리곤 했다.

왜 봉사하지 않느냐고. 왜 교회 일을 등한시하느냐는 말에 마음이 아팠다.


그럴 여력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아이들을 맡겨놓고 교회봉사를 하기엔 어렵지 않은가.


늘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정답'안에서 사고하려고 한다.


그렇지만 그게 하나님 관점에서의 정답일까? 확신하긴 어렵다. 염려와 고민과 근심을 내려놓고 최선을 다하되, 하나님 뜻을 구하자.

그리고 하나님께 맡기자.


그때야 비로소 제대로 된 시작을 할 수 있다.

주님이 하신다.


착하고 말 잘 듣는 아이로 만드는 교육에서 떠나, 하나님 안에서의 한 주체적 인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스스로 결정하고 판단할 수 있게 하자.


그 방식이 아이를 온전하고 독립된 자아로 성장할 수 있게 할 것이다. 오늘은 귀중한 지식을 배웠다. 두 아이를 키우며 때론 나도 화날 때가 있다.


나도 몰래, '말을 들어!'하고 화낼 때 있다.

그런데, 그 말을 잘 들어야만 할까? 생각을 들어주고, 천천히 설득하면 오히려 낫다.


인내심을 가지고, 아이가 하나의 존재로 사랑받으며 커나갈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 해보아야겠다.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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