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쇼핑 중, 아내가 허겁지겁 달려왔다.
"여보, 우리 차를 누가 치고 갔대!"
말을 듣고 당장 주차장으로 뛰어갔다.
연연하지 않는 척, 놀라지 않은 척을 했지만, 나도 무척 긴장이 되었다.
어떡하지? 경찰에 신고해야겠지, 블랙박스를 보자. 누군가 차를 치고 갔다며 이야기해 준 아저씨는 다행히 2명이 계셨다.
본인의 차도 아닌데,
내 차가 사고당한 것을 지켜보고 있다가 증인을 자처하고 나서신 것이다. 무려 2분씩이나.
가보니, 나보다 더 씩씩대며 말도 안 하고 갔다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런데,
그런데 차가 스친 거치곤 별로 스크래치가 없었다, 그냥 약간 먼지 묻은 정도였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곤 다시 다이소로 올라왔다. 아내에겐 살짝 이렇게 말했다.
"저 정도면.. 그냥 넘어가도 되겠는데..?"
아내도 수긍해서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그냥 타도 별 지장이 없는데,
굳이 경찰에 사건 접수해서 처리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서다. 그리고 보니깐 할아버지 할머니이신 것 같은데, 한 번쯤 눈감아드릴 수 있는 것 아닌가.
선한 시민이 되어주신 두 분께 감사했다.
우리 부부보다 더 우리의 편이 되어주신 두 분,
세상은 이렇게 아름답다.
아직 세상은 감사한 분들이 정말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