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에
회사가 일찍 끝나서 아버지와 동네 맥주 집에서 맥주 한 잔 했다.
어렸을 땐, 술 자체가 싫었다. 아버지가 술 취해서 하는 말들이 잔소리 이상은 아니었으니까.
직장에 다니니까 알겠다. 조금씩 이해가 된다. 그래서 오늘은 따로 시간을 내어 아버지와 대활 했다.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나의 계획을 일부 들려 드리고 의견도 나눴다. 내 인생에 가장 값진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나의 아버지니까.
아버지란 존재는 원래 그런가. 나도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 내 아들과 친구처럼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만 있다면 좋겠다.
유난히 추우면서도 은근히 기분 좋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