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19
오늘 둥이들이 유치원 별님반을 수료했다.
물론 유치원 졸업은 아니다. 다음은 달님반이 있고, 그 다음은 햇님반이 있다. 3단계, 그러니까 별-달-해를 완전히 거쳐야 아이들은 초등학교로 진학하게 된다.
둥이들은 오랜만에 원복 자켓까지 갖춰입고 등원했다. 이 추운데 외투 따위는 입고가지 않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다. 어렸을 때 어머니에게 많이 듣던 잔소리 중 하나가 '멋 부리다 얼어죽는다' 였는데 그 소리를 내가 둥이들에게 하고 있다.(물론 좀 순화된 형태로, 강요보다는 사정하는 모양새로...)
코로나 속에 가야할 유치원이 결정됐고 코로나 속에 유치원을 다녔다. 초기에는 유치원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집을 나서서 집으로 다시 돌아올 때까지 밥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줄곧 마스크를 쓴다. 밥먹고 이도 안닦는다. 밥 먹으면서 이야기를 해서도 안된다. 그런 시간을 1년이나 보냈고, 앞으로 또 1년을 보내야 할 것 같다.
그 와중에도 아이들은 자랐다. 어른들이 걱정만 하는 사이에 아이들은 쑥쑥 자랐다. 대견하고, 또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