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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부리 Sep 02. 2021

눈물 날 뻔

2021. 09.02

이번주 화요일(8월31일)은 우리 부부의 결혼기념일이었다. 

아침에 출근을 하면서 둥이들과 약속을 잡았다. 아빠, 최대한 일찍 퇴근하고 올테니 같이 케이크의 촛불을 끄자고. 케이크란 말에 둥이들은 눈이 동그랗게 변하며 좋아했다. 

출근해 일을 하고 있는데 아내가 둥이들의 소식을 전했다. 엄빠 결혼기념일에 '서프라이즈'를 해주겠다며 둘이 안방을 차지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색종이를 찢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ㄷㄷㄷ

퇴근 해 집에 도착하니 이미 8시가 넘었다. 그러나 둥이들은 자지 않고 아빠를 기다리고 있었다. 선물이 든 수상한 보따리와 함께. 무엇인지 물어보니 선물은 비밀이란다. 

아내가 미리 사둔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내오고, 아이들이 선물을 공개했다. 수상한 보따리에서 선물을 꺼낸다며 마구 휘두를때만 해도 '색종이 쪼가리' 정도가 나올 줄 알았다. 그런데 엄마아빠를 위해 열심히 접은 색종이 꽃과 정체를 알수 없지만, 예쁘기는 한 각종 종이접기가 나왔다. 그리고 나온 편지. 

 삐뚤빼뚤한 글씨로 쓴 "엄마아빠 사랑해요. 엄마아빠 고마워요. 엄마아빠♡" 살짝 눈물이 날 뻔 했다. 

아. 내 인생에 둥이들이 없었으면 어쩔뻔 했냐!!! 정말 잘 크고 있어서 고맙다. 그리고 사랑한다. 



지난 주말 이케아에 가서 산 인형(북극곰2+팬더+허스키) 등을 뒤에 두고 기분이 좋은 쌍둥이. 그리고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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