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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부리 Sep 22. 2021

둥이, 캐치볼을 시작하다

2021.09.22

지난 추석연휴 기간동안 둥이들은 역사적인 첫 걸음을 내딛었다. 바로 '캐치볼'. 

캐치볼이 무엇인가, 야구좋아하는 아빠라면 항상 가슴에 품고 있는 로망 아닌가. 아이와 공을 주고받고, 점점 강해지는 아이의 공을 받으며 내가 늙어감도 실감하고, 그러다 제2의 이정후도 탄생하고??

사실 야구를 처음하는 것은 아니었다. 맨손으로 공을 주고받기도 했과, 장난감 배트와 스펀지공으로 야구경기기도 했다. 그러나 캐치볼의 핵심은 바로 글러브. 그리고 제대로 된 공이 있어야 캐치볼은 완성된다. 

첫 캐치볼은 아주 급작스럽게 진행됐다. 지난 토요일 동네 공원을 산책하는데, 초등학생 쯤 되보이는 아이들과 아빠가 캐치볼을 하고 있었다. 아내가 멍하니 보고 있던 둥이들에게 물었다. "너희도 해볼래?" 둥이들은 고개를 끄덕였고, 아내는 바로 "그래? 가자 홈플러스로"라고 외쳤다. 이것이 엄마의 추진력!!!

바로 마음에 드는 어린이 글러브를 고르고, 테니스공까지 2개 구입해서 다시 공원으로. 그 사이 캐치볼을 하던 사람들은 사라졌고, 우리가 그 자리에서 캐치볼을 시작했다. 물론 캐치볼이라기보다는 둥이들이 아빠에게 펑고를 시키는 것에 더 가까웠지만, 어쨌든 시작이 반 아닌가. 

유준이는 아빠가 처음 던져준 테니스공을 얼굴로 받아놓고도 "하나도 안아프다"며 투지를 보였고, 우재는 강력한 어깨를 과시하며 아빠를 이리저리 뛰게 만들었지만, 혹시 아나, 이것이 제2의 홍창기와 김현수의 첫 캐치볼로 기록될지!!!


얼른 마스크 벗고 뛰노는 시절이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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