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너부리 Jan 19. 2022

거기서 눈알은 왜 빠져가지고...

2022.01.19

연초에 휴가에 정신없이 보내느라 꼴랑 한달에 한번 쓰는 육아'월기'도 놓칠 뻔 했다. 더 늦기 전에 기록해둬야지. 

이번달에는 둥이들에게 크나큰 이벤트가 2개 있었다. 생애 두번째 극장 영화관람 도전과 양평 여행.

결론부터 말하면 영화관람은 또 실패했다. 

시작은 좋았다. 영화 <씽2게더>. 노래도 좋고 캐릭터도 좋고 이야기도 신나고...그러나. 등장인물(?) 중 한명의 눈알이 빠지는 바람에 둥이들 기겁. 애니메이션이니 코미디 중 하나로 만든 것인데 아이들에게는 '호러'였던 모양이다. 그나마 2년전에는 5분만에 퇴장했고, 이번에는 한시간 가까이 버텼으니 성과라면 성과다. 근데 무섭다고 나와놓고 맥도날드 가서 그 영화 캐릭터를 선물로 주는 해피밀은 왜 먹자고 하는지..


이때까지만 해도 분위기 좋음...


양평 여행은 성공적. 

독채 펜션을 잡았는데 주인 내외가 옆집에서 관리를 하시면서도 대면접촉을 최소화 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카톡으로 바베큐 숯불이나 '불멍(장작불)'을 주문하고 입금하면 바람같이 나타나서 준비를 해주시고, 또 우리가 가기전에 바람같이 사라지셨다. 웰컴 선물로 냉장고에 넣어주신 피자식빵을 유준이가 너무 잘먹어서, 집에 가는 길에 사가려고 장소문의를 했는데, 밤에 두 개 사서 주고 가셨다. 한편으로는 선플로 가득한 후기창을 만들려면 저렇게 신경을 쓰셔야 하나 싶기도 했지만, 우리는 대만족. 

미세먼지, 한파 핑계를 대고 거의 펜션 안에서만 놀았는데, 유일한 외출은 용문사. 사실 최고령 은행나무를 보러 간 것이었는데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피뢰침었다. 도대체 저 탑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가 했더니, 1100살 은행나무를 낙뢰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80여미터로 세웠다고 했다. 

둘째날에는 눈도 오고, 추위를 뚫고 불멍도 하고(아이들은 30분도 안돼서 집으로 도망), 나름 양평산 빵도 먹어보고 했으니 여행은 성공적. 그런데 여행마치고 집에 오니 낮 1시쯤...역시 집이 최고닷. 


무릎으로 기차길 만들기??


작가의 이전글 온동네 아이들이 다 모인 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