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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부리 Feb 09. 2022

아슬아슬한 나날들

2022.02.09

어떻게든 피해보려고 했는데 하루 5만명 가까이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는 길이 없나 보다. 결국 둥이들도 콧구멍을 찔러 검사를 했다. 

어제 저녁 둥이 유치원의 담임선생님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앞서 둥이들은 오전에 유치원에서 자가진단키트로 검사를 해서 음성판정을 받은 터였다. 유치원은 하루 뒤 다시 검사를 해서 음성판정을 받아야 등원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예전같으면 담임선생님이 확진을 받으면 반 아이들 모두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PCR 검사를 받았을텐데 지금은 그렇게 '여유있는' 때가 아닌가 보다. PCR 검사는 이제 아무나 받을 수 있는 검사가 아니다. 

우선 오늘 보건소를 가서 다시 신속항원검사를 해보기로 했다. 거기서 양성이 나오면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추운날, 밖에서 7살짜리 쌍둥이가 2~3시간을 기다리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고민하던 아내는 확인에 확인을 거쳐 집에서 자가진단키트로 검사를 해도 된다는 답변을 유치원으로부터 받았다. 그리고 아내가 과감하게 둥이들의 콧구멍을 찔렀고, 다시 음성 결과가 나왔다. 둥이들은 입을 모아 "유치원에서 (선생님이) 찔렀을 때보다 아팠다"라고 했다. 엄마라고 그러고 싶어 그랬겠냐만은...

아슬아슬한 나날들이다. 어느새 누적 확진자는 100만명이 넘었다. 검사를 받은 사람 4~5명 중 1명은 확진을 받는다. 걸려도 증세가 가볍다고 하지만, 독감처럼 그러려니 하고 지낼 수도 없는 상황이다. 언제쯤 이 상황을 지나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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