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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부리 Mar 09. 2022

둥이들의 첫 선거

2022.03.09

투표는 이리 즐거워야지

오늘은 제20대 대통령 선거일. 아빠는 출근해야 하지만 ㅠ.ㅠ

출근길에 아내와 둥이들이 모두 따라 나섰다. 투표소 입구에서 비닐장갑을 나눠주시는 분에게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가도 되냐고 여쭤보니 괜찮다고 하셔서 통과. 신분증 확인하는 곳에서 '취학아동은 안된다'고 하셨으나 둥이들은 아직 유치원생이라 통과. 유준이는 엄마와, 우재는 아빠와 기표소까지 들어갔다. 이제 한글을 읽을 줄 하는 우재가 한 이름을 가리키며 말한다. "아빠가 투표한다고 한 사람 여기있다"

도장을 한번 찍었는데 절반만 찍혀서 정성스럽게 다시 찍었다. 기표소를 나와서 보니 먼저 나온 유준이가 투표함에 투표지를 직접 넣고 있다. 그걸 본 우재도 당연히 외친다 "나도 해볼래" 아빠가 두번 접어서 준 투표지를 우재가 긴장한 표정으로 투표함에 넣었다. 참관인 중에 한 분이 말씀하신다. "둘이 똑같이 생겼네요" 그분의 의문을 가볍게 풀어드렸다. "(이란성이라도)쌍둥이에요"


사실 아무런 상관없지만, '비밀투표'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유준이와 우재에게 당부했다. "엄마아빠가 누구 찍었는지 다른 사람한테 이야기하면 안돼" 그랬더니 유준이가 말한다. "응. 다른 사람이 물으면 아빠는 OO번 찍었다고 이야기할게" 아....유준이는 당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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