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깨비의 끝은 어디인가

2025.01.17

by 너부리
KakaoTalk_20250113_173650075_02.jpg 몸도 마음도, 그리고 머리도 크고 있는 우재

지금보니 꼭 한달전에 우재의 먹성에 관해 글을 썼다. 그리고 오늘 또 쓴다. 왜냐. 우재는 너무도 잘 먹으니까.

사실 '먹깨비'라는 별명을 붙여줄 때만 해도 이 정도 일줄은 몰랐다.

지난해 이맘때였나, 둥이들이 밥을 잘 안먹는다는 내 푸념에 둥이보다 4살 많은 아들을 키우는 후배가 "걱정마세요. 조만간 무섭게 먹을거에요"라고 했을 때도 몰랐다.

이제는 알겠다. 이것이 진정한 먹깨비의 모습이구나. 한달전의 모습은 시작에 불과했구나.

요즘 우재는 하루종일 먹는거 같다. 엄마가 삼시세끼에 때마다 간식을 조달하느라 자리에 앉을 새가 없다.

아빠가 퇴근하고 돌아오면 먼저 아빠의 손부터 살핀다. 아빠가 오는 길에 호떡이라도 사오지 않았나 기대하고, 없으면 실망한다. 지난주부터는 '지시'를 내리기 시작했다. '화요일에는 호떡 사와, 난 두 개 먹을거야'. 호떡 트럭 아저씨가 화요일마다 우리 동네에 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요즘은 퇴근해 집에 오면 아내에게 '우재 얼마나 먹었어'라고 묻는게 일상이다. 진짜 궁금해서 물어본다. 어제 밤에는 아내가 이렇게 대답했다. "소고기 무국을 끓였는데 우재가 세 그릇을 먹었어. 국을 한 솥을 끓여서 많이 남을거 같았는데 셋 이서 한 솥을 다 먹었어. 그래서 한 솥을 또 끓였어"

요즘은 아내가 매일 과일을 사는 것 같다. 요즘 가장 싸고 맛있는 귤은 3일에 한상자씩 먹는거 같다. 그런데도 우재는 히딩크처럼 말한다. "나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고"


참 신기한 것은 그래도 살은 안찐다. 키는 조금씩 크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거인처럼 크지도 않는다. 도대체 동네에서 덩치 좀 크다고 소문난 아이들은 얼마나 먹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그 엄마아빠들은 얼마나 허리가 휘고 있는 것일까.


다행인 것은 먹깨비 우재를 따라가느라 유준이도 먹깨비가 되고 있는 것이다. 유준이도 어제 소고기무국을 리필해 먹었다. 이제 아빠를 따라올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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