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1
이제 다음달이면 둥이는 초등학교 '중학년'이 된다. 아빠가 '국민학교' 다니던 시절에는 '저학년'과 '고학년'만 있었던거 같은데 요즘은 3~4학년을 중학년이라 부른다고 한다.
당연한 일이지만, 둥이들은 크면서 자아도 강해지고, 취향도 생기고, 고집도 세졌다. 어릴 때는 가리는 것이 음식 정도였는데 이제는 옷도 좋고 싫은 것이 있다. 그리고....이제 엄빠 말을 잘 안듣는다.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하지만 엄마는 힘들어한다. 아빠는 회사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니 별문제가 없는데 요즘 방학이라 하루종일 둥이와 지내야 하는 엄마는 스트레스 지수가 점점 올라가고 있다.
그래도 더 좋아진 것은 있다. 이제 혼자서 하는 일이 더 많아졌다. 어릴 때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엄빠가 챙겨줘야 했는데 지금은 혼자 샤워도 하고, 엄마가 운동하는 시간 동안 1~2시간은 혼자(정확하게는 둥이 둘이) 지내기도 하고, 방과후도 혼자 다녀온다. 큰 길을 건너야 하는 영어학원은 아직 엄마나 이모가 데려다 주지만 이런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싶다. 몇년 뒤면, 지금 온동네를 자전거로 휩쓸고 다니는 '시커먼 동네형아'들처럼 둥이들도 친구들에게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쏟겠지.
그러니 둥이야. 지금만이라도 엄빠 말을 더 잘 들어줄 수 없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