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주치의

2026.01.21

by 너부리
page.jpg 아픈 유준이, 그래서 심심한 우재

어제부터 유준이가 아팠다. 아침부터 속이 안좋다고 했다. 열이 38도를 넘어서 해열제를 먹였는데 기침까지 해서 집앞 병원을 다녀왔다. 나는 어제 회사일이 늦게 끝나 유준이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아침에 일어나 운동을 하고 신문을 보는데 기침소리가 들렸다. 한번 기침 소리가 나더니 간헐적으로 계속 들렸다. 아마도 잠이 깬 모양이었다. 방문을 열어보니 이미 뒤척이는 중이다. 이마를 짚어보니 열이 나는 듯해서 체온계를 가져왔다. 유준이가 짜증스럽게 대하는 것 보니 몸이 아픈 모양이었다. 체온계를 보니 39도가 넘었다. 다시 쟤도 39도 이상이었다. 아내를 깨워 보고했다. 아내는 눈을 비비면서 바로 진단과 처방을 내렸다.

"독감이네. 수액 맞아야 겠다"

아이를 키우면서 아내가 진단을 내리면 '의사냐'고 놀렸는데 진짜였다. 출근해 아내가 경과를 들려줬는데 아내의 진단 그대로 병원에서 B형 독감 진단을 받았고, 타미플루를 수액으로 맞았다. 독감에 걸리면 타미플루를 먹어야 하는데, 얼마나 쓰고, 또 먹고나면 어지러운지 아이들은 먹을래야 먹을 수가 없다. 나도 몇년전에 먹어봤는데 어른도 힘들었다.


다행히 수액을 맞고 조금은 회복이 됐는지 배고프다며 밥을 먹었다고 한다. 그리고 내내 잤다고. 짝을 잃은 우재는 그래도 컸다고 유준이와 엄마가 병원에 있는 동안 혼자 동네 어린이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냈다. 학원도 혼자 다녀오고, 엄마가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러 다녀오는 동안 유준이도 돌봤다고 한다. 그리고 엄마는 또 파김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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