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1
언제부터였을까. 둥이들이 산타클로스를 믿지 않게 된 것은. 분명히 작년에도 밤사이 엄빠가 거실에 놓아둔 산타클로스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고 좋아했던 거 같은데...작년에는 연기를 했던 건가.
올해도, 매년 그랬듯이, 얼마전 둥이들에게 산타클로스에게 선물 받을 수 있도록 착하게 지냈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우재가 '음흉하게' 웃으며 "산타클로스 가짜잖아. 아빠가 준거잖아"라고 말한다.
내가 깜짝 놀라서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했더니 "친구들이 말해줬고, 책에도 그렇게 나온다"고 답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동안 수상한 점이 한두개가 아니었다"고....
언제였나, 둥이들이 전년과 똑같은 크리스마스 선물 포장지를 보고 수상해한 적은 있었다. 그때도 어떻게 넘어갔던거 같은데, 이제는 모든 신화가 끝이 나버렸다.
지금도 아이들 키우면서 가장 귀여웠던 순간. 쌍둥이가 너댓살 쯤 됐을 때,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줬을까 안줬을까 불안해하면서 방에서 살금살금 나오던 소리, 그리고 선물을 확인하고는 환희에 차 외치던 "이있~~~따아~~~" 더 이상 볼 수 없게됐구나. 이제 아이들이 직접 온라인쇼핑몰에서 선물을 고르고 있는 것을 보니 더 편해졌구나 싶으면서도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순수의 시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