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16
둥이들이 흥이 늘었다.
원래 '흥부자'였던 유준이 뿐만 아니라 우재도 손을 들고 어깨춤을 춘다.
둥이를 춤추게 한 장난감은 바로 이것
프로그 텔레폰, 그러니까 개구리 전화기 되시겠다.
사촌형들과 누나를 거쳐 물려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 전화기는 여전히 70% 이상 가동된다. 비록 새 소리는 안나지만 고양이, 강아지 소리 버튼을 누르면 손발이 함께 움직인다.
둥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것은 '112 버튼'을 누르면 나오는 드럼소리다. 꽤 길게 드럼소리가 이어지는데 오늘 아침 우재는 그 소리에 맞춰 손을 흔들며 춤췄다. 유준이는 온몸으로 리듬을 타며 역시나 흥부자임을 과시.
이제 조금 있으면 첫돌이다. 아이들은 큰 말썽없이 잘 커주고 있다. 정말정말 고마운 일이다.
요즘은 아침에 깨어난 아이들을 처음 대면하는 시간이 참 즐겁다. 잘 자고 일어난 날은 눈을 뜨자마자 아빠에게 웃음을 보내준다. 두 녀석을 안아들고 거실로 나갈 때 그 느낌도 참 살갑고 좋다.
아빠는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알람소리와 사투를 벌이는데, 둥이들은 뭐가 그리 좋은지 눈을 뜨자마자 웃는다. 그게 둥이 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겠지. 앞으로도 유준이와 우재 모두, 그런 아침을 계속 맞았으면 좋겠다. 오늘은 어떤 일이 벌어질지 설레는 하루, 하루가 시작한다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나는 그런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