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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부리 Apr 16. 2016

자다가 벌떡

2015.11.24



어디선가 우리와 똑같은 밤을 지내는 엄마아빠가 또 있겠지.


자고 있는데 여자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흑..흑…”

뭔 소릴까. 아….아내가 자가다 너무 힘들어서 우나보다.

어젯밤에도 아내가 그런 얘길 했었다. “어떤 사람들은 너무 힘들어서 자다가 운데. 난 그 정도는 아니니 다행이다”

아내에게도 그런 시기가 왔구나. 벌떡 일어났다.

응? 아내는 옆에 없다.

아내는 거실로 나가 소파에서 자고 있었다. 요즘 내가 잠들고 나면 아내는 거실로 나가곤 한다. 몸에 열이나서 그런지, 무거워서 그런지 나랑 함께 자기 힘든 모양이다. 그래도 내가 잠들 때까지는 꼭 옆에 있어준다.

거실로 나가 아내의 상태를 살폈다. 내 보기에는 분명히 공기가 찬데, 아내는 ‘딱 좋다’고 한다. 삐죽 나온 발 위에 담요를 다시 덮어주고 난 안방으로 들어왔다. 모양새야 어찌됐든 그래도 잠이 오는게 다행이다 싶다.

아! 그 울음소리. 사실 자기전에 핸드폰으로 음악을 틀어놓았더랬다. 뜨거운 감자의 2010년 앨범 ‘시소’인데, 그 중 한 노래에 배두나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어가 있다. 그 앨범이 밤새도록 재생되다가 하필 그 때 내 귀에 걸렸던 것이다.

뭔가 아슬아슬한 밤이 계속되고 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아내도, 아이들도 무사히 잘 있다.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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