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너부리 Apr 11. 2018

제주도에 간 쌍둥이

2018.04.11

지난주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2박3일간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큰아빠, 큰엄마, 사촌형아 누나까지 함께한 대규모 여행. 지난해 외가 식구들과 베트남에 다녀올때는 너무 어려서 기억도 잘 못하는 것 같은데, 이번에는 확실히 기억을 할 듯하다. 비행기가 뜰 때, 내릴 때 모두 눈이 동그래졌지만, 울지도 않고 의젓하게 앉아있었다.

날씨가 너무 안좋았다. 4월 제주에 기온은 2도까지 떨어졌고 바람도 세찼으며 심지어 눈도 내렸다. 그래서 아빠는 술도 못먹고 감기약을 먹으며 버텼지만, 둥이들은 나름대로 잘 즐겼다. 생선도 먹고, 흑돼지도 먹고, 사탕도 먹고, 사진도 찍고.


제주 카멜리아 힐에 간 쌍둥이

많은 사진을 찍었지만, 이번 제주도 여행 중 쌍둥이 베스트 사진은 바로 이것다.

앞에서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는 유준이도 재밌지만, 뒤에서 장난스럽게 유준이에게 기대고 있는 우재 얼굴이 참 좋다. 

우재는 아빠를 닮아 겁이 많은 편이다. 소심하기도 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면 더 긴장한다. 그래서 어떨 때는 참 미안하기도 하다. 이런 성정을 물려줘서...

그런데 저 사진속에는 우재의 본마음이 그대로 나타나있다. 장난끼 많고, 모든 것이 신기한 얼굴, 그리고 무엇보다 태어나 처음만난 친구인 유준이에게 기대고 있는 마음이 그대로 보여 봐도봐도 기분 좋다. 


제주 여행을 다녀온 유준이는 3일만에 간 어린이집에서 결국 울었다고 한다. 아빠 역시 오늘 출근이 참 힘들었다. 

제주 여행길이 힘들었던 엄마는 올여름 휴가를 서울 호텔로 가려고 했다가, 다시 오키나와로 원상복구 시켰다. 아무리 힘들어도 또 가보자. 둥이와 함께라면.  



작가의 이전글 쌍둥이들 어린이집 안착??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