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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부리 Aug 22. 2018

쌍둥이에게 평화를

2018.08.22

폭력을 쓰는 친구에게 어떻게 대응하라고 해야 할까.

어린이집 친구 중에 유독 폭력을 쓰는 녀석이 있다. 이전에도 브런치에 글을 썼던 기억이 나는데, 고쳐지지 않는 모양이다.

갈등 상황 자체를 싫어하는 유준이는 아예 그 녀석을 피해버린다고 한다.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는데 그 녀석이 빼앗으러 오는 기색이 보이면 그냥 놓고 다른 곳으로 가는 식이다. 그나마 우재는 덩치도 크고 힘도 있어서 그런지 잘 건들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제 우재가 두번이나 당했다. 한번은 장난감을 빼앗겼고, 두번째는 손을 씻으러 가는데 뒤에서 밀쳐서 넘어졌다. 영문도 모른채 당한 우재는 울수 밖에 없었고.

선생님도 사과했고, 그 녀석의 엄마에게도 사과를 받았다. 또 이번에는 마음 단단히 먹은 엄마가 그 녀석에게 '자꾸 이러면 안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다고 고쳐질 것 같지는 않지만.


평화를 사랑하는 쌍둥이


그동안에는 친구가 폭력을 쓰면 '하지마'라고 소리를 치라고 했다. 자기전에도 몇번씩 연습을 했다. 이번에 우재가 장난감을 빼앗길 때에도 옆에 있던 유준이가 '하지마'라고 소리를 쳤단다. 그러나 크게 소용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고민끝에 오늘 출근길에 둥이들을 안아주면서 '저리가'를 가르쳤다. 친구가 폭력을 쓰거나 뭔가를 빼앗으려고 하면 '저리가'라고 크게 외치면서 밀치라고 말했다. 유준이는 '네'라고 대답했는데, 우재는 대답을 하지 않는다. 영 자신이 없는 모양이다.


폭력에 폭력으로 맞서라고 하는 것이 얼마나 교육적인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매번 당하고 우는 모습을 보는 것도 속상해서 안되겠다. 딱 한번만 힘을 보여주고, 그 다음부터는 건드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데, 잘 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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