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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부리 Oct 26. 2018

따로 또 같이 하는 쌍둥이

2018.10.26

같은 시간대에 촬영한 사진이라고 한다.

며칠전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아내가 카톡으로 사진을 보냈다. 실시간 상황이라고. 우재는 거실에서 밥을 먹으며 텔레비전을 보고 있고, 유준이는 욕실에서 공룡들과 함께 물놀이 중이다. 유준이는 수영복까지 챙겨입었다. 

둥이들은 커가면서 각자의 취향을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다. 남들은 쌍둥이라 비슷비슷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유준이와 우재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식성, 좋아하는 색깔 등등.  

저 날도 우재는 밥을 먹겠다고 하고, 유준이는 물놀이는 하겠다고 해서 저 사태가 났다. 엄마는 몸이 하나인데 둥이들은 그런 사정따위 알아주지 않는다. 


그런 둥이들이지만 아픈건 또 기가막히게 같이 한다. 얼마전 우재가 장염을 앓았을 때도 유준이가 뒤따라 토사곽란을 일으켰고, 오늘은 유준이와 우재 모두 감기에 걸려 어린이집도 못갔다. 


아..생각해보니 같은게 또 하나 있다. 둘다 엄마하고만 자려고 한다. 놀 때는 아빠도 가끔 찾아주지만 잘 때, 아플때는 오로지 엄마다. 그나마 요즘은 비몽사몽간에는 아빠에게 곁을 내어주기도 하지만, 그것도 잠시 뿐이다. 애들아...근데 말이다. 그건 니들이 너무너무 사랑하는 엄마에 대한 효도가 아니란다. 알고는 있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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