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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부리 Jan 17. 2019

오키오키 오키나와

2019.01.17

여행 이틀째, 둥이는 다이노 파크와 파인애플 파크 일정을 연달아 소화하시고 숙소에 돌아오기도 전 차안에서 기절했다. 저 자세로  2시간여를 더 주무심.

둥이들과 엄빠만의 첫 여행이 무사히 마무리 되고 있다. 이제 내일 체크아웃하고 무사히 공항에서 비행기만 타면 오키나와 일정은 끝. 그래도 긴장은 풀지 말아야지. 좌측주행을 생전 처음 해보니 이건 초보운전이나 마찬가지. 내일 렌트카 반납 전까지는 조심 또 조심.


출발전까지는 걱정도 많았지만 막상 시작해보니 아빠만 잘하면 되는 여행이었다.

우재는 해외에서 더 잘 먹고 있고 출발일 새벽기상과 함께 콧물이 시작됐던 유준이도 잘 견뎌주었다.

아내가 짠 일정은 둥이들에게 최상이었다. 둘째날부터 본격적으로 일정을 시작했는데 무리없이 물흐르듯이 진행됐다. 디노파크는 아이들이 고대하던 곳이었고 파인애플 파크에서도 기대 이상으로 둥이들이 잘 뛰어놀았다. 어제 다녀온 추라우미 수족관은 내가 더 좋았다. 둥이들이 좀 무서워해서 다 보지는 못했지만 돌고래쇼에 고래상어, 가오리,거북이까지 봤으면 놓친건 없는 셈이다.

어제 오후부터 비바람이 시작됐지만 남은 일정에는 문제가 없었다. 아내는 예상이라도 한듯 오늘 하루를 '호캉스'로 잡아놓았다. 호텔 수영장을 우리 네식구가 전세 낸 듯이 썼고 목욕탕도 마찬가지. 작은 키즈카페에서도 역시 우리 넷뿐.

일본에서 운전이 처음이라 좀 힘들었지만 조수석에 앉은 아내가 구글맵을 켜고 거의 함께 운전을 해준 덕분에 큰 사고없이 보낼 수 있었다. 어제 우회전을 하다 잠시 역주행을 하기도 했는데 현지 운전자들이 바로 신호를 주고 좌측차선으로 넘어갈 수 있게 길을 내주었다. 천만다행.

오늘 수영장에서 마음껏 뛰어논 둥이들은 초저녁부터 잠이 들었다. 아내도 함께.

잠든 든 아내와 둥이를 보니 이런게 휴가지 싶다.

오키나와에서 당분간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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