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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부리 Apr 16. 2016

목표 초과 달성

2015.12.23


그제 병원에 다녀왔다.

여전히 녀석들은 잘 있었다. 엄마가 힘든건 나몰라라 하고 잘도 자란다.

작아서 걱정했던 또이는 2.4kg으로 300g이 늘었다. 너무 커서 걱정했던 복이는 2.7kg으로 1주전과 비슷했다.    

또복이들이 야구장에 갈 나이가 되면 한벌씩 사줘야겠다.

‘긍정의 아이콘’인 우리 주치의 선생은 “어차피 추정치이니 체중이 늘지 않은 것은 아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안 자라면 아기가 이상이 있는건데, 아무 이상이 없으니 자랐을 것이란다. 음…논리가 좀 이상하긴 한데, 고개는 절로 끄덕여졌다.

처음 쌍둥이임을 확인했을 때 집사람과 세운 목표는 36주, 그리고 2.5kg이었다. 쌍둥이 만삭의 기준인 36주를 채우고, 아기들은 각각 2.5kg씩 만드는 것이었다.

오늘로 36주하고 4일이 됐다. 아기들은 이제 둘이 합쳐 5kg을 넘었다. 아직 2.4kg인 또이도 나올 때는 2.5kg을 가뿐히 넘을 것이다.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의사 선생도 ‘양수량’, ‘경부 길이’ 모두 좋다고 하고 해서 아이들과 만나는 날을 내년 1월2일로 잡았다. 정확히 38주가 되는 날이다. 진료를 마치고 나와 입원 예약도 해놨다.

이제 열흘 가량 남았다.

아내는 더 힘들어졌다. 컵 하나만 씼어도 힘들어한다. 임신 주수에 비하면 아주 활기차고 잘 견디는 편이었지만 그것도 상대적인 것이다. 어젯밤에는 소파에 앉아서 잤다고 한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아내가 끙끙 거릴 때 손을 내밀어 등을 몇번 쓰다듬어 주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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