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가 크리에이티브가 될 때
이건 무슨 소리일까?
‘헤홍호헤호하이’
이건 무슨 소리일까? 아무리 들어도 이상하기만 한 이 소리는 ‘베이컨 포테이토 파이’를 발음한 것이다. 어떻게 발음했길래 이런 소리로 들리지? 너무 맛있어서 뜨거운 채로 입안에 파이를 물고 식혀가면서 ‘베이컨 포테이토 파이’를 발음하는 것이다.
입안에 음식을 베어물고 호호 식혀가면서 발음하니까 제대로 들리지 않고, ‘헤홍(베이콘) 포테이토(호헤호) 하이(파이)’로 들린다. 일본 맥도날드에서는 시즌 한정판 베이콘 포테이토 파이를 광고할 때 ‘헤홍 호헤호 하이’ 캠페인을 기획해서 집행했다.
결과는 대 성공. 그 네이밍과 주문 방식이 재밌고, 물론 제품이 맛있어서 대부분 매장에서 품절됐다. 주문할때 고객은 점원에게 헤홍호헤호하이 구다사이 해야한다. 일상에서 들리는 소리가 크리에이티브로 재탄생되는 순간이다.
소리를 잘 활용하면 효과높은 크리에이티를 구현해 낼 수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후시딘, 마데카솔 격인 같은 일본 오츠카 제약의 연고브랜드
오로나인 광고는 여러편의 소리시리즈를 제작했다.
소리에 집중이 되니 보고 있으면 기분도 좋아지고, 광고 퀄러티도 좋아보인다.
첫 번째 편은 아이를 목욕 시킬 때 나는 소리를 활용했는데,
두근두근 (아이를 안고 있는 손위로 들리는 아빠의 두근거리는 심장소리)
쭈뼛쭈뼛 (목욕 시키기 위해 아이를 물에 담그는 신혼 부부의 모습)
꼬옥 (목욕 타월을 짜는 소리)
부비부비 (아이 얼굴을 닦는 소리)
주륵주륵 (아기 몸을 타고 물이 흐르는 소리)
발라당 (아이 눕히는 소리)
우하(아이 웃음소리),
우하하(부모 웃음소리)
라는 소리를 들려주고 소리에 해당되는 씬을 느린 속도로 보여준다.
초보 아빠가 열심히 아이를 목욕시키다가 살짝 다친 손을 눈치채며 ‘아얏’하는 소리로 끝이난다.
그러면서 연고를 바르며 ‘만질만질’ 이라고 하며 손발틈 상처엔 오로나인 H연고로 마무리 한다.
슬로건은 ‘손은 즐거운 것이다.’이다. 소리와 함께 해당씬이 보여지니 광고에 더 몰입해서 집중하게 된다.
두 번째 편은 초보 엄마의 요리편이다.
꽈악 (음식재료 짚는 소리)
팍 (음식 재료 냄비에 집어넣는 소리)
보글보글 (냄비 끓는 소리)
따끈따끈 (요리를 즐기는 가족의 화목한 모습)
꽈악(세재 짜는 소리)
박박(설거지 하는 소리)
꾸악(냄비닦는 소리)
아얏(상처에 물이 묻어 따끔거려 엄마가 내는 소리)
오로나인 팍!(오로나민을 꺼내는 소리)
만질만질~(연고를 바르는 소리)
매일 손발톰 상처엔
오로나인 H 연고
손은 즐거운 것이다.
엄마의 요리편 역시 소리와 함께 매 씬이 펼쳐지며 더 감성적인 모습을 연출하고, 소리로 인해 소비자들을 더 주목하게 만든다. 의성어, 의태어가 이렇게 마음을 잡아끈다는 것을 이 광고를 보면 새삼 다시 느끼게 될 것이다. 어떤 크리에이티브도 이 광고의 소리보다 더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소리에는 특별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힘이 있다.
누군가 혹은 어떤 브랜드의 소리를 안다는 것은, 우리가 단순한 친분 이상의 사이라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