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니는 회사는 외국 회사지만, 한국인이 많다.
인도인들은 더 많다.
이번 승진 교육 배치에도 인도 동료들이 10명이었다.
원래는 한국 크루들이 한 두명은 있는데, 이번 교육은 나 혼자 한국인이었다.
10년차 이 회사에 몸담은 덕에 적당히 힌디도 할 줄 안다.
저녁 시간에 카페테리아에서 까락 차이를 한 잔 마시며
최근 업데이트 된 K-드라마에 대한 열띈 토론이 이어졌다.
출처 Unsplash
유난히 한국말을 많이 할 줄 아는 인도 남자 승무원이 더 글로리를 언급한다.
그러자 주변 크루들이 소름 돋는 전개이지 않냐며 호들갑을 떤다.
Listen, let me tell you something. 나왔다, 우리 인도 동료들이 주변의 관심을 모으는 화법의 시작,
리쓴, 렛미 텔유 썸띵.
꽃보다 남자, 풀하우스에서 부터 시작한 자신의 한국 드라마 분석 스토리를 들려준다.
일단 주인공 둘 중에 한 명은 가난하다.
이 가난한 한명이 극적 사랑에 빠지는 상대는 엄청 돈이 많다.
이해할 수 없는 포인트는 왜 가난한데, 최신 삼성 휴대폰을 들고 있지?
그 삼성 휴대폰을 돈 많은 상대 배역도 쓰고 있다.
인도에서 가난한 사람은 한국 드라마의 주인공 처럼 옷을 자주 갈아입지 않는다.
가장 소름 돋는 것은, 풀 하우스 송혜교는 더 글로리에서도 방부제 먹은 듯 나이 든 표시가 안난다.
진지하게 자신의 분석을 풀어놓는 인도 승무원, 그것을 진지하게 들으며
공감하는 동료들의 모습을 보며 나는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15년 넘게 한국 드라마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공손하게 손을 모아 우리 드라마를 시청해준 동료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다음에 만나면 한국 드라마를 사랑해준 동료들에게 찐한 까락 챠이 한 잔 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