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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뒤에 만나요.

나의 첫 LPC / OPC

by 나의지금Minow


로스터에 LPC/OPC가 나왔다. 6개월에 한 번씩 체크를 통해서 면허를 유지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는지 잘 몰랐다.

Licence proficiency check, operator proficiency check.

LPC는 내가 속해있는 회사의 관할 Civil aviation authrotiy (CAA)에서 주어지는 프로그램을 일정 기량 이상으로 통과를 해야 한다.

그리고 OPC는 회사에서 요구하는 것을 충족시켜야 하는 것.


아무리 매 비행 평가받으면서 하고 있다고 해도, 평가 시뮬레이터 세션은 늘 긴장이 된다.


함께 짝이 된 파트너 캡틴이 먼저 연락을 주셨다. 우리는 시험이 있는 날 전에 두 번 정도 커피숍에서 만나 다가올 심 세션 준비를 했다.

6개의 돌아가는 패턴 중에서 이번에 내가 하게 된 것은 Cold weather operation, LVO(Low visibility Operating)이 포함되어있었다. 수업시간에 몇 번 다루었던 주제였어서 리뷰 공책을 뒤져가며 내가 배운 부분을 미리 읽고 캡틴을 만났다. 간단히 서로 소개를 하고 세션에 대한 준비를 했다. 내가 알지 못해서 읽어보지 못한 메뉴얼도 있었고, 어떻게 실제로 공항에서 오퍼레이팅을 하는지 궁금했던 점도 여쭤보니 잘 설명해 주셨다. 덕분에 첫 LPC/OPC에 대한 걱정을 많이 줄인 채 세션에 임할 수 있었다.



부담감을 모두 내려두고 한숨 푹 자고 책상에 앉아 세션 피드백을 훑어보고 적어보았다. 어떤 부분에서 피드백을 받았는지, 예전에 비슷한 내용이 있었나 없었나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다.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부분이 있으면 내가 지금하고 있는 노력 부족하지 않은지, 제대로 된 방법으로 극복을 하고 있는지도 점검을 해봐야 한다. 내가 자주 들여다보지 않는 내용들을 자주 살펴보고 명확하게 이해가 되지 않은 시스템은 더 공부를 하는 계획을 세웠다. 나와 마주 앉아 메타인지를 하는 이 시간은 쉽지 않다. 처음에는 더 힘들었었다. 그건 피드백을 받아들이는 나의 방식이 고쳐야 할 점에만 치중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잘한 부분이 80이고 고쳐야 할 것이 20이면, 80은 까맣게 잊고 20에 대해서만 집중하고 나를 부족하다고 몰아세웠으니 말이다. 지금은 긍정적인 피드백이 오면 그것도 피드백 노트에 적는다. 그러면 향상해야 할 부분을 마주할 때 나를 보는 시선과 각도가 덜 뾰족해지기 때문이다. 주사를 맞을 때 문질문질 하지 않고 바로 주사 바늘이 피부를 뚫고 들어오는 아픔. 그 날것의 아픔을 나에게 주고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낮잠도 한숨 재워주고 좋아하는 음식도 먹여주고, 긍정적인 피드백받은 것부터 읽고 나머지 피드백을 마주한다.



평가세션을 마무리하고 조용히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지금, 두 가지 생각이 든다.

하나. 이 시간 뒤에 어떤 더 나은 버전의 내가 있을까

둘, 채워야 할 공백을 마주했다.. 아…

첫 번째 든 생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두 번째에 마음에 들어온 것도 잘 살펴봐줘야겠지.


나중에 훈련생 시절이 끝나고 돌아보면 열심히 노력하는 이 시간들이 빛을 발할 거라 믿는다.

나를 믿고 계속하자. 하다 보면 는다.!


다음 LPC/OPC 6개월 뒤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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