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덕분에
2023년 말, 브런치에 적은 이야기 덕분에 '투룸 매거진'이라는 곳에 나의 이야기를 인터뷰 한 적이 있었다. 타입 레이팅을 마친 지난 해 여름, 브런치를 통해 출판사의 편집자님께서 연락을 주셨다. 청소년 진로탐색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멘토들의 이야기 개정판에 나의 이야기를 담고 싶다고 하셨다.
이제 막 320 타입 레이팅을 마치고 카타르로 돌아와 나머지 교육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나에게는 2주 정도의 시간이 있었다. 헬싱키에서 교육을 마칠 무렵에 휘몰아치는 스케줄과 사람에게 받은 상처로 마음이 많이 작아져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이런 제안이 왔을 때 고민을 하지 않았을 텐데. 이틀 정도 고민한 후, 책에 나의 이야기를 싣기로 결정했다. 어차피 나에게 상처 준 사람은 한글도 못 읽을 것이고 앞으로 계속 보고 지낼 사람도 아닌데 뭐. 그것 때문에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수는 없다!
편집자님께서 보내주신 원고를 읽고 어떤 이야기를 청소년들에게 해주면 좋을지 고민을 했다. 내가 그때로 돌아간다면 도움이 되었을 것 같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시선을 바꾸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편집자님과 여러 번 이메일을 주고받고 수정에 수정을 거쳤다. 다듬어지지 않은 문장도 매끄러워졌고, 전달하려고 하는 메시지도 점점 뚜렷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지난달 말 책이 세상에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직 한국에 가지 못해 집에 도착한 책을 읽어보지는 못했다. 주변의 친구들, 독서모임을 하는 회원님들께 알려드렸더니 책을 샀다는 인증샷도 보내주었다. 고마워라.
이미 알고 있던 유명하신 분들의 이야기 사이에 나의 이야기를 함께 담게 되어 영광이었다. 얼른 다음 한국 휴가를 가서 따끈한 신간에 담긴 모든 이야기들을 읽어보고 싶다.
1부 〈나의 꿈, 나의 길〉
중3 때 처음으로 쓴 시 - 안도현 (시인)
그려지는 시간, 지워지는 시간 - 최은영 (샌드 아트 디렉터)
적정한 집을 짓다 - 윤주연 (건축가)
나만의 속도로 하늘에 닿다 - 강진주 (파일럿 훈련생)
취미가 답할 때 - 김광준 (스포츠 칼럼니스트)
삶 속에 주어진 무수한 갈림길에서 - 강영은 (아나운서)
매일매일 꿈을 살아 내는 사람 - 복태 (바느질 공예가)
가수가 꿈이었나요? - 이은미 (가수)
무지개가 뜨기 전엔 비가 온다 - 윤미경 (동화 작가)
진짜 인생 - 황이슬 (한복 디자이너)
2부 〈나를 찾아가는 여행〉
새우잠을 자더라도 고래 꿈을 꾸어라 - 정호승 (시인)
내가 쌓은 경험이 나를 만든다 - 박정희 (여행 크리에이터)
꿈의 나침반 - 최웅재 (조경설계가)
그대의 한계를 슬퍼하지 마세요 - 박상우 (소설가)
미치지 않으면 안 된다 - 정민 (인문학자)
세상의 기준과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부딪친다면 - 이영진 (요리 연구가)
간절한 꿈을 이루기 위해 바닷길에 나서다 - 윤태근 (모험가)
손이 되어 가는 발 - 고지마 유지 (교사)
지금 네 심장이 하는 말,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소망! 믿고 끝까지 달려 - 홍지민 (뮤지컬 배우)
살살이꽃은 한순간도 춤추기를 멈추지 않는다 - 김인선 (승마인)
3부 〈내 인생의 길잡이〉
음악 인생, 삶의 나침반 - 임헌정 (지휘자)
힘이 되는 칭찬 한마디, 그 덕분에…… - 이루마 (피아니스트)
내 인생 최고의 선생님 - 유린 (에세이 작가)
두근두근 오리엔테이션 - 김리연 (간호사)
알루미늄 캔 속에 고이 간직된 추억 - 김범수 (학생)
나를 일으켜 세운 말 - 양익준 (영화감독)
꿈을 꾼다는 건 - 김준호 (교사)
못해도 괜찮아 - 강혜정 (방송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