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서 놓치고 싶지 않았던 부분은, 떠오르는 주제가 생각났을 때 글로 풀어 적어보는 것이다.
새해 첫날 쓰고 싶었던 이야기는 작년 한 해 나를 따라다닌 생각들에 대한 정리이다.
전자기기에 관한 이야기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휴대전화는 갤러시 8, 그리고 애플 8,
그리고 TMI를 조금 더 보태자면 MP3는 아이팟, 아이패드는 미니 2.
마지막으로 내 돈을 주고 산 물건은 2017년 9월에 산 갤럭시 8이다.
2017년에 다 같이 숙소 생활을 하던 동료들이
생일 선물을 사라고 100달러씩 주었다.
400달러와 그리고 내 돈이 100달러 정도 넘게 들어가겠다 생각했다.
스케줄이 담긴 종이 한 장을 들고 휴스턴의 한 쇼핑몰로 갔다.
승무원들에게 일정 세금을 환급해 준다고 했다.
550불이 적혀 있었는데, 행사 할인 쿠폰을 적용시켜서 500불에
갤럭시 8을 샀다.
2017년, 2018년 나와 함께 다니면서 멋진 풍경을 가득 담아 주었다.
그 뒤로는 카메라가 아파서 처음만큼 제 몫을 못해주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하늘과 내가 좋아하는 초여름의 초록을 담아낸 사진이다.
일단 아직도 이 휴대폰을 보면 기분 좋은 이유는
함께 했던 언니들 친구들이 선물해 준 물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2017년부터 차곡차곡 쌓인 클라우드의 사진첩이
추억을 자주 소환시켜준다. 1년 전, 2년 전, 3년 전은 기본값이다.
2018년 1월 우리의 첫 데이트도 아직 담고 있고, 아직도 케이스는 같은 색이다.
삼성을 쓰면 좋은 이유는 레이오버나 어딜 가든 내가 좋아하는 스포츠 채널 앱과 티비 연동이 쉽다.
앱이나 작동법들이 매우 쉽다.
그래서 간단한 조작만으로 내가 원하는 기능들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아! 또 하나, 잊었으면 우리 막남이가 아쉬워했겠다.
작년에 누나 재 취업 선물로 사준 워치도 삼성 워치라서 연동하고, 운동한 기록도 남길 수 있다.
막남아 고마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스크린이 타 버려서 내가 키보드를 켜지 않아도
키보드의 그림자가 보인다는 것이다.
오늘 내일 하면서 버텨주는 게 고맙다. 삼성 갤럭시 8과 함께한 시간 6년.
아이패드는 비행학교에서 준 아이패드 미니 2이다.
이제는 더 이상 업데이트가 지원되지 않아서
쓸 수 있는 앱이 예전 같지 않다.
시간이 지났으니 당연한 일이지.
다행히 교보 e book은 지원이 되어서 이북 리더기처럼 잘 쓰고 있다.
삼촌이 대학 다닐 때 선물해 주신 아이팟은 8G 2009년도부터 사용했다.
내가 중국에 갈 때에도, 처음 카타르에 올 때에도
지극히 내 취향 가득한 노래만 가득 채워듣고 왔다.
애플 제품이지만 아직도 동그란 코드가 달린 이어폰을 사용할 수 있다.
이어폰을 따로 충전하지 않아도 돼서 언제 배터리가 닳을지 시계 옆을 쳐다보지 않아도 되어서 좋다.
대신 아이팟의 배터리 지속력이 문제지.
놀라운 사실은 이 속에 들어있는 지누션 노래는 천 번 가까이 들었다는 것.
내 여동생이 들으면 놀라지도 않을 테지만.
이 모든 사진들을 찍어주는 건 남동생이 준 아이폰 8. 카메라도 깨끗하고
친구들과 사진을 주고받을 때 굉장히 편하다.
동생은 우스갯소리로 이렇게 이야기한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언니처럼 전자제품 쓰면 삼성도 망하고 애플도 망할 거라고.
난 다르게 생각된다.
삼성도 애플도 나 같은 고객이 있는 데 감사할지도 모른다.
자기네들이 만든 제품이 이렇게나 오랫동안 사용될 수 있다는데 놀랄 거고,
해마다 제품에 대한 피드백을 나한테 받을 수 있을 지도 모르니.
그리고 지구도 나를 좋아할 거다.
한 물건 꾸준히 쓰면서 쓰레기를 줄여내니까.
추적추적 내리는 사막의 빗소리를 들으면서,차가운 바람이 발아래도 스며드는 걸 보니
지구가 다시 한번 재촉하는 것 같다.
지금 네가 온몸으로 듣고 흡수하는 이 날씨도 내가 아픈 거야. 나를 지켜줘.
언젠가 이 물건들도 수명을 다 하면 바꿔야 할 때가 올 거다.
그때는 또 내가 마음 담아 오래 사용할 수 있을 물건으로
고르고 또 고를 거다.
그전까지는 지금 내 옆에 있는 앤티크 한 전자제품들을 잘 지켜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