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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화 Dec 09. 2019

열 번째 여행지, 대동(2)

힙스터들의 성지, 이곳으로 <대동단결> 하라!

지난 9월에 진행했던 대동 팸투어 때 가장 많이 들었던 장소가 이 <대동단결>이었다. 나도 SNS에서 대략적인 소식은 들었던 곳이었는데, 얼마 전부터 핫플레이스가 되어버려서 주말엔 들어가기가 하늘에 별따기란다. 요새는 유명세가 조금 줄어들고 있어 들어갈만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대체 뭐하는 곳이길래 이렇게 대동을 들썩거리나 싶어 대동 재방문 때 꼭 방문할 곳으로 마음속에 정해두고 있었다. 남자 친구와 카페 데이트는 언제든 환영이니까, 이렇게 된 김에 대동단결로 향했다.





대동단결 입구.


카카오맵에서 대동단결을 찾았는데, 골목 어딘가에 위치해서인지 어딨는지 도저히 못 찾겠더라. 이 근처를 몇 바퀴를 돌다가 인근 주민의 안내로 가까스로 입구를 찾았다. 알고 보니 코앞에 있는데 코앞에서 입구를 못 찾아서 뱅뱅 돈 거였다(...) 길 찾느라 남자 친구는 그냥 아무 데나 가면 안 되냐, 꼭 여길 가야 되냐는 핀잔을 엄청나게 들었는데 다른 데로 향하기 전에 찾아서 다행이었다.



입구에 독특한 것들이 많다.


좁은 골목길을 굽이굽이 들어가니 독특한 인테리어가 단번에 눈에 들어온다. SNS에서도 요런 개그코드가 섞인 인테리어 소품들이 돋보였는데, 직접 보니 왜 대동의 핫플레이스가 되었는지 알겠더라. 대동의 여러 감각적인 벽화들과 코드를 같이 하고, 옛날 골목의 느낌이라던가 야경이 아름답다거나 하는 대동의 장점들을 한데 섞어 대동 단결된 느낌이었다. 콘셉트를 정말 잘 잡았다는 느낌.



대동단결 메뉴판. 음료가격으로 받아 진행되는게 아니라 보드카페나 룸카페처럼 시간제로 운영되고 있었다. 음료를 마시는 공간이라기 보단 공간을 대여하는 공간으로 봐야 될 것 같았다.


전체적으로 복고풍의 디자인이 쭉 연결되어 있다. 공간이 넓지는 않았지만, 나름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시골 할머니네 방 같은 풍경이 돋보이는 공간도 있었으며, 따뜻한 난로에서 추위를 달래는 낭만적인 실내풍경도 있었다. 음식을 파는 곳은 공간이 또 분리되었는데, 카페 같은 분위기라기보다는 여러 주전부리를 판매하는 옛날 문구점 같은 느낌이었다.


우리 커플은 정말 아무 생각 없이 가격도 보지 않고 더치커피를 주문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여기 음료는 음료 가격을 받는 게 아니라 룸카페나 보드카페처럼 공간을 대여하고 음료는 제공하는 식으로 값을 지불하고 있었다. 2시간에 5000원 정도 받고 있었으며, 연장 시에는 금액을 더 지불하면 된다고 하는데, 사람이 많은 경우에는 이도 어려운 모양이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에는 날씨가 제법 추워서 많은 사람들이 있지는 않았는데, 야외활동을 하기 좋은 봄가을에는 사람이 북적북적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음료와 함께 기본적으로 깐돌이를 주전부리로 함께 제공한다. 우리 둘 다 굉장히 오랜만에 요 과자를 접했는데, 오랜만에 먹으니까 너무 맛있었다! 역시 추억의 음식들은 오랜만에 가끔 먹어야 좋은 것 같다.




난로와 함께 로맨틱한 분위기로 꾸며놓은 공간. 이미 한 커플이 야경을 바라보며 로맨틱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앞서 이야기한 데로 약 3가지 정도의 콘셉트로 공간이 나뉘어 있었는데, 주문하는 곳 바로 앞에 야외인 듯 야외 아닌 야외 같은 로맨틱한 공간이 꾸며져 있다. 커플들을 저격하는듯한 공간이었는데, 특히나 겨울밤에 함께하면 정말 분위기 최고일 것 같은 곳이었다. 따뜻한 난롯불에 눈부시게 아름다운 야경과 나란히 앉은 연인들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 딱! 좋을 듯. 소품들도 아기자기하고, 곳곳에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느껴져서 좋았다.


다만, 난로가 강도가 세서 더위를 잘 느끼는 우리 커플은 답답하고 더워서 안 되겠다 싶어 야외 공간으로 나가게 되었다.



작게 꾸며져 있는 야외공간. 좁은 편이긴 하지만 찬공기와 어우러지는 야경이 낭만적인 공간이다. 단, 야외이기 때문에 주민들을 위하여 말소리에 유의하여야 한다.


전체적으로 카페가 엄청 넓은 편은 아니다. 그리고 대동이 실제 사람들이 오밀조밀하게 살고 있는 공간이어서 야외 공간을 만들기엔 다소 제약이 있어 보였다. 그래서인지 이곳의 야외 공간도 세 공간들 중에 가장 비중이 좁은 편. 음료를 놓을 상도 굉장히 좁은 편인데, 그래도 한눈에 보이는 야경들과 시원한 밤공기가 기분 좋아 선택하게 되었다. 


요즘 루프탑 카페도 굉장히 인기가 많은데, 아마 이런 야경을 보며 한가로이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많은 것 같더라. 그런 점에서 <대동단결>의 야외 공간도 루프탑 카페의 장점을 고스란히 살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빈티지라고 적혀있는 방에는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에서나 봤을 법한 공간이 펼쳐져 있다.


야외 공간 뒤편에는 빈티지라고 적혀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여기는 정말 빈티지한 온갖 소품들로 둘러싸여 있었다.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를 그대로 재현해낸 듯 여러 옛날 물품들이 가득했는데, 우리 어렸을 적에도 봤을 법한 빈티지 게임기들이나 보드게임 등도 마련되어 있었다.


계속 야외에 있다 보니 춥기도 하고, 야경을 즐기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이쯤이면 되었다 싶어서 빈티지 룸으로 걸음을 옮겼다. 아,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우리가 갔을 적에는 손님이 많지 않았고 닫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더더욱 손님이 적었는데 손님이 많을 때에는 자리를 옮겨 다니며 즐기기엔 한계가 있을 것 같다. 가게 상황을 확인하며 즐길 것!


눈이 휘둥그레 해질만큼 옛날 소품들이 가득하다.


여러 장르의 게임들을 좋아하는 내 남자 친구는 이 공간에서 다아이몬드게임이라는 보드게임을 가져왔다. 게임을 별로 즐기지 않아 보드게임류도 잘 접해보지 않았는데, 이번 기회에 다이아몬드게임의 룰도 알게 되고 그 매력에도 조금 빠지게 된 것 같다. 워낙 남자 친구가 두뇌형 게임을 잘하다 보니 게임은 아쉽게 졌지만, 다음에 올 때 또 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때 저 물고기 낚시게임기가 굉장히 갖고 싶었던 기억이 있어 개인적으론 저 물고기 게임도 눈에 띄었는데, 아쉽게도 낚싯대는 어디 있는지 찾지 못해서 뱅글뱅글 돌아가는 태엽만 감아보았다. 그 외에도 옛날에 사용했을법한 다양한 소품들과 게임기로 가득해서, 친구들끼리 와서 빈티지한 분위기도 느껴보고 옛날 보드게임도 즐겨보면 좋을 것 같다.



보드게임을 한참 하고 있는데 길고양이가 우리쪽을 바라보는 모습을 포착했다. 이곳에 자주 드나드는 길냥이인 모양.


남자 친구와 다이아몬드게임을 한참 하고 있는데 길냥이 한 마리가 우리 쪽을 바라보며 유유히 지나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골목을 누비는 길고양이인 모양인데, 분위기를 보아하니 이곳에 자주 드나드는 모양이다. 귀여워서 게임을 하다 급하게 사진을 찍었다.



나는 처음 보는데, 남자 친구는 어릴 때 부자 친구들이 갖고 있었다며 저렇게 하트를 그려줬다.


게임을 마치고 집에 가려는 길에 요것을 발견했는데 나는 처음 보는 물건이었지만 남자 친구는 가끔 친구들 사이에 있었다며 저렇게 하트를 그려주었다. 가로, 세로, 대각선을 그릴 수 있는 물건이었는데 뭔가를 그리기 굉장히 복잡해서 신기했다. 뭔가 직선 그래프 같은 거 그리면 좋았겠다 싶었는데 실제로 뭐에 쓰이는 물건인지는 모르겠다. 아이들이 저걸로 그림을 그리라고 만든 거라면 음... 어떻게 그렸을지 기괴하게 느껴졌다. 



대동단결하면 저 '대전직할시 와따감' 이라고 되어있는 곳에서 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아서 나도 찍었다! 정말 예쁘게 나와서 너무너무 만족스러웠다.


대동 단결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풍경이 아닐까 싶다. 인스타그램엔 죄다 요런 배경으로 사진을 찍은 경우가 많았는데 나도 남자 친구의 손을 빌려 몇 컷 사진으로 남겼다. 이곳 외에도 인물사진을 남길만한 공간이 많았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온 곳이라 꾸미고 오지는 않아서 야경을 배경으로 뒤태를 사진으로 담아보았다.




이렇듯 대동과 어우러져 많은 사람들의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한 <대동단결>! 이름 그대로 대동 단결하여 올 법한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나만 알고 싶은 공간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놀러 와도 좋을 것 같기도 하고... '좋은거+좋은거=더좋은거'의 전형적인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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