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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에 Sep 07. 2021

세신의 세계 feat. 목욕탕

개운한 주제


#세신


처음엔 무슨 뜻인지 몰랐어요.

‘한글로 써있는데... 무슨 말이지?’


세신 (洗身) :  몸에 붙어 있는 때를 밂


아하!

세신사=목욕관리사 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1.

세신은 엎드린 자세로 시작해요.

얼굴이 세신베드(bed)에 닿는 자세로요.

세신사의 파워풀한 손길에 뒤태가 개운해지면 빠르게 다음 단계로 가요.



2.

#박수 두 번

(세신사 여사님이 박수를 두 번 칩니다.)

이건 왼쪽으로 누우란 신호예요.


세신을 처음 받은 날엔 그 박수의 의미를 몰라 가만히 있었어요.

(제가 ‘세신 초보’ 손님이라는 걸 눈치채신 것 같아요.)

세신사는 0.1초도 지체할 수 없다는 듯 빠른 말로 얘기하셔요.


아가씨, 옆으로!


(저는 눈치 1도 없는 사람처럼 왼쪽? 오른쪽? 고민하다 한 박자 늦게 왼쪽을 향해 포지션을 바꿔요.)


제 방향이 맞았는지 틀렸는지 알 수 없을만큼 빠르게 2단계가 시작되요.



3.

#(또) 박수 두 번

몸 반대편을 내어 놓으라는 신호예요.



4.

#(다시 또) 박수 두 번

다시 포지션을 바꾸라는 신호예요.

이번엔 정면이죠.

(재빨리 얼굴과 몸이 천정을 향하도록 누워야 해요.)



왼쪽 골반에 점이 있네~


나도 몰랐던 내 몸의 특징을 얘기해주시네요. 허허;;

우린 초면이지만 세신사 여사님은 말씀도 아주 편하게 하시네요.



세신을 많이 안해본 저는 세신의 세계에 무지했어요.

팁은 얼마를 드려야 하는지, 세신사의 흥을 돋우는 음료수는 뭔지..


그치만 금새 알게 되었어요!

잔돈 3,000원을 받지 않는 고객보다

2,500원짜리 아이스 커피를 쏘는 고객보다


마사지는 괜찮습니다.
(기본 옵션인데 아파서 사양)

머리도 제가 감을게요.
(사실은 내 샴푸로 감고 싶어서;;)



하는 저를 더 반가워 하신다는 걸...!



그리고 세신에 대해 별게 다 궁금했어요.


세신사 자격증은 어디서 따는 걸까?
세신사분들의 언어적 유사성은 어디서 오나?



개운하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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