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오늘은

마음의 속도

by 하루에


여행의 묘미는

다르게 흐르는 시간을 즐기는 것-

시차가 있는 먼 곳은 물론

같은 공간에서도

마음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여행 중엔 물론이거니와

일상에서도

마음은 저마다의 모양과 속도로 흐른다.



——


미술관을 거니는 동안

내 마음은 건조대에서 빨래가 마르듯 흐른다.

은근한 속도로 보송보송하게-

(feat. 자연바람)


10 꼬르소꼬모에서 밀크티를 마시는 동안

내 마음은 구름이 움직이듯 흐른다.

평온하고 미세하게-

의자가 나를 끌어당기듯 깊숙이 앉아 밀크티를 넘기는 이 순간, 시간이 멈추었으면...!


뒤통수가 예쁜 남자와 데이트할 때

내 마음은 쿵.쾅.쿵.쾅

내 심장은 마하(Mach)의 속도로 뛴다.

‘어머! 들리겠어!’


누군가의 필요를 마주하고 그것을 채워갈 때

내 마음은 보드라미가 되어 흐른다.

자꾸자꾸 만지고 싶은 결!


한강을 바라보며 출근하는 동안

내 마음은 좋은데싫은? 느낌으로 흔들린다.

마치 내년의 휴가를 끌어쓰듯이..


오랜 남사친과 곱창을 먹는 동안

내 마음은 담백하게 흐른다.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여자친구들과는 또다른 편안함으로-


——



마음의 일은 두 가지다.

마음이 가는 일

마음을 쓰는 일


마음이 가는 일만 선택할 수 없지마는

마음이 스스로 가는 일이 더 유려하게 흐른다.

그러나

때때로 내 마음의 셈여림을 조절해야 한다.

강-약-중강-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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