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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에 Sep 22. 2015

핸드폰에 고래가 나타났어요~


회색 말풍선 안에서
세 개의 점이 좌우로 분주히 움직인다.



나는 가끔 핸드폰(아이폰)의 문자 메세지 창을 열어놓고 말줄임표가 텍스트로 변하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곤 한다.


동그란 점들이 움직이다가
의미있는 텍스트로 모습을 바꾸기까지

꽤나 많은 일이 일어난다...!!


점들이 바삐 움직인다는 건
상대방이 나에게 보낼 메세지를
작성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분주히 움직이던 점들은
갑자기 사라지기도 하는데,
그건 하려던 말을 도로 삼켰다는 의미이다.


메시지 박스 안의 점들이 한참동안 움직이는 걸 보고 있자면,
글자 사이에 마음을 꾹-꾹- 담고 있는

상대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 순간은...
설레기도 하고,
조마조마하기도 하고,
궁금해 죽을거 같기도 하고...
때론 이렇게 고래가 나타나기도...! :)




마침내 메세지를 받으면 재빠르게 읽는다.
그리곤 천천히 내용을 다시 보며
글자 사이사이에, 혹은 행간에 담긴
상대의 마음을 읽어낸다.


그 순간은...
배시시 웃음이 나기도 하고,
입이 비죽 나오기도 하고,

"오~예에!"가 나오기도 하고,

한숨이 나기도.….



그리곤
행간에 내 마음을 담아 답장을 쓴다.
건조하지 않게, 지나치게 촉촉하지도 않게...


마음의 습도를 조절하며
쓰고 지우고, 또 쓰고 지우는 동안
상대의 메세지 창에선
동그란 점들이 리드미컬하게 움직일테지...




한 켠에선 이렇게

아빠고래와 아기고래가 헤엄칠지도...






#아이폰

#아이메시지

#문자메시지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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