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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에 Nov 26. 2015

차 한잔 할래요, 불쑥?


오후에 선배가 저를 찾아왔습니다.
온단 말도 없이...

(썸 아니고!)

선배는 평소답지 않게 어깨가 축 처져있네요.
때론 왜냐고 물으면 안될거 같을 때가 있지요..?
선배는 두서없이 몇마디 하더니 이내 시선을 떨굽니다.


정말 얘기 안해주실꺼에요?
이런 모습 처음 봐요.



그제서야 선배는 천천히 입을 땝니다.
그 맘의 생채기를 어쩐다지요...


어줍잖은 위로대신 무조건 선배 편이 되어줍니다.
과장된 제스쳐와 말투로 선배의 문제적 '배드보스'를 실컷 물어뜯었지요.

(버벌리, 말로만요!)







얘기를 마치고 돌아서려는데 선배가 묻네요.

"이 까페에서 제일 좋아하는 게 뭐야?"

"시트러스 진저요, 근데 왜요..?"

선배는 까페에서 시트러스 진저티 열 잔을 계산하곤

카페 직원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이 친구가 와서 마실꺼에요



그러고보니 선배의 표정이 한결 좋아보이네요.
엷게 웃는 것 같기도 하고...




이 사진은 10.corso.como cafe  당근주스



이상하죠..?

위로가 필요한 사람은 그쪽인데,

오히려 누군가에게 베풀며

스스로 치유되는 듯 보이니 말입니다-  



"차 한잔 할래요, 불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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