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살고 있는 곳을 자랑해 보라면 좋은 이웃을 자랑하고 싶어요.
바로 앞집, 윗윗집과 특히 친하게 지내요.
상추, 과일, 부침개 등을 나눠 먹고요,
무언가 고장 났을 때 기꺼이 서로 도와요.
서로 택배도 받아주고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공용공간을 청소해요.
소음이 없다는 것 또한 엄청난 자랑이에요. :)
맑고 상쾌한 어느 주말 오후,
잠시 외출했다가 집 앞에 다다랐는데
글쎄 어떤 남자가 불 꺼진 우리집 현관에서 무언가를 들고 뒷걸음질로 나오는 거예요!!!
글쎄,
제가
우리집보다 한 층 더 올라갔던 거예요!!!!!
으아 ;;;
제가 좀도둑이라 의심한 그 사람은 '윗집 남자'였고요.
우리집으로 빛의 속도로 도망가서 거실에 안착하니 미친 듯이 웃음이 터졌어요!
민망+미안+등신감+미안+미안+미안...의 웃음 ;;;
엄마가 무슨 일인데 그러냐 물으시기에 상황을 말씀드리니,
“그럼 사과를 해야지!”
그.. 그렇죠... 그치만 내 대답은
“엄마, 나 사과 못하겠어.. 민망해서 ;;;”
결국 과년한 딸 대신 엄마가 윗집 남자에게 사과하셨고, 그는 웃으며 사과를 받아주셨대요...
울 엄마 말씀으로, 그의 성격이 참 좋더래요.
그런데 말입니다!
그 후로 자꾸 그 위층 남자를 마주치는 겁니다.
아침 출근길이나 주말에 외출하면서요...
저는 최대한 고개를 떨구고 그를 외면했지요 ;;;;
츄리닝을 입고 머리를 질끈 묶은 모습으로
막막 그를 도둑으로 몰아붙일 땐 언제고,
출근길에 마주치면
하이웨이스트 스커트에 스틸레토 힐을 신고
세상 도도한 척...
그에게 난 '아랫집 돌+아이' 일까요..?
#너에게난
#이웃집돌+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