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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에 Oct 16. 2021

밥 잘 사주는 뒤통수 예쁜 동생


밥 잘 사주는 뒤통수 예쁜 동생


그는 매일 아침 모닝 문자로 오늘의 날씨를 알려주었어요.

그의 메세지로 하루를 열고,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닫았어요.

매일매일이요.



그는 매번 밥을 사주며 이렇게 말했어요.

“오늘은 내가 사줄게요”


그럼 내가 답해요.

“오늘은? '오늘도'잖아요오~”



그의 집와 우리집은 35km 거리.

거의 매일 퇴근 후 집에 데려다주고

주말이면 데릴러와서 또 데려다주었어요.


그리곤 우리동네 작은 공원 벤치에 앉아서 얘기하다가 돌아가곤 했어요.

그런데 그는 ‘좋아해’나 그런 비슷한 말은 전혀 하지 않았어요, 전혀요!

손도 안잡구요!!!!!



심지어 내가 이렇게 얘기했어요.

“난 직구로 말해줘야 알아들어요.”


그는 알겠다고 답했지만 내가 듣고 싶어하는(?) 말을 하진 않았어요.


어는날 내가 물었어요.

이거 인류애에요?


그는 인류애가 아니라고 했어요,

하지만 여전히 내가 기대하는 말을 하진 않았어요...

더 이상 서로 연락하지 않게 된 날까지.


헷갈리게 하지 마라, 누나 속탄다고.....!



#연하남

#데이트

#설렘

#연상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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