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씨...

by 하루에


여름을 좋아해요.

아니, 좋아했어요.



“여름을 좋아해요.”


내 마음 일렁이게 하는 사람을 만날 때면 이렇게 말하곤 해요.


그런데,

지독하게 아픈 어느 여름을 겪으며 깨달았어요.


내가 좋아하는 건,

내가 좋아한 건,

여름이 아니라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여름+밤이라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곁에 없는 뜨거운 여름의 절정은

한낱 괴로운 시절이라는 걸...



영화 <500일의 썸머>를 보셨나요?

이 영화의 원제는 <[500] Days of Summer>이지요.


'썸머(Summer)'는 여주인공의 이름이에요.


진정한 사랑을 믿는 톰(조셉 고든 레빗)에게 썸머는 진짜 나쁜X이에요.

음... 썸머에 대한 입장은 사람마다 다를 거 같아요.

관계에 있어 철저히 이기적이고 제멋대로인 썸머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어요 난.


영화가 끝나고 곰곰 생각해보니

내가 이토록 톰에게 감정이입이 되는건

썸머를 보며 내가 만난 누군가가 떠올라서구나,

그리고 나 또한 누군가에게 썸머였겠구나...

싶더라고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이래요.


썸머로 인해 엉망진창이 되어 직장마저 잃은 톰이

정신을 차리고 새로운 직장을 구하기 위해 한 회사의 면접 장소에 가요.

그리고 그 곳에서 마주친 새로운 인연!


톰 : What’s your name?

그 여자 : My name is Autumn :)


환하게 웃으며 데이트를 수락하는 그녀의 이름은

'Autumn(가을)'이에요.

지긋지긋한 여름(썸머)이 가고, 마침내 가을이 온거에요!!! :)



이렇게 나에게도 어서 Mr. 가을씨가 찾아오길...

이왕이면 뒤통수가 예쁜 사람이었으면...

안오면 내가 갈꺼니까! ;)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그 밤, 약수동, 아이스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