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말장난 사이 2

회사에서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두 달 동안 깊이 생각하고 정리하며 긴장된 시간을 보냈다.

회사에서 제시한 주제 카테고리 안에서 세부 주제를 직접 정하여 제한된 시간 안에 발표하기.

1. 주제 정하기

문득문득 팝업되는 생각들

떠오를 듯 잡히지 않는 주제어..

2. 대상 탐구하기

책을 펼쳐 보고,

현자의 조언도 들어보고,

다른 이들의 시선도 따라가 보고...

(feat. 아주 오랜만에 공부하는 ‘나’님)

3. 노트에 적기

그렇게 내 머릿속 여기저기서 놀.고.앉.아.있.는 생각들을 나의 논리와 엮어보기

(feat. 랩탑 말고 줄그어진 노란색 노트패드)

4.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로 구현하기

극강의 심플함 + 섹시함도 잊지 않기!

5. 프리젠테이션 연습하기

동료들과 서로의 주제를 나누고

발표를 시연하며 예상질문을 주고 받고...

한켠으론 그 날의 스타일링은 어떻게 할지..? 생각하기

#발표날 아침

버릇처럼 핸드폰을 연다.

서로의 일상을 주저리주저리 나누는 친구 C가 간밤에 띄워놓은 메세지에 긴장감이 사르르르 녹는다 :D

우와아아아

날 위한 시!!!!!

친구는 말장난이라며 겸손을 떨지만, 이건 분명 ‘시’다!

When the night befalls upon

the metropolis of glittering skyscrapers

and all of her people

slumber in their silent towers

there sits a soul

chiseling away into perfection

pounding into her keyboard

creating tomorrow’s presentation

for tomorrow, they will watch

like a prizefight, they will judge and score

like a game, she wants to win

this game of life and work, and all the more

long ago, she joined the greater fight

she used to work for the side of vanity

but she has since left that team

now she works for the side of charity

so it matters not what she fears in this fight

she already plays her part

what matters are her ideas and might

and what is deep in her heart

라임돋는거!!! :D

“she used to work for the side of vanity

now she works for the side of charity”

#고마워 :D

#자작시 by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