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오늘은

우리가 건져 올린 시간

by 하루에
흘러가는 시간은 나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흘러가는 시간 중에 내가 건져 올린 시간만이 내 시간입니다.
- 조정민 목사



내가 챙겨보는 시간들。




바쁘고 때론 버거운 하루의 사이사이에 잠시 멈춰 보고싶은 이들을 떠올려 봐요.

그럼 금새 마음이 말랑몰랑해져요


늘 보고싶은 언니가 사는 시애틀,

회사 상사와 오랜 친구가 있는 뉴욕,

그리운 이들이 있는 LA,

나의 좋은 동료들이 있는 홍콩,

그리고 내가 있는 서울


다른 시간을 사는 우리가 연결되는 그 순간이 참 귀한 시간인거 같아요.


뉴욕에 있는 상사와는 업무 논의를 위해 하루에도 몇 번씩 이메일을 주고 받아요.

때때로 그녀가 이메일을 보낸 시각을 보곤 해요.

그럼 지금 우리가 다른 시간을 살고 있다는 걸 바로 느낄 수 있죠.


글로벌 회사에서 일하다보면 서로 다른 대륙에 사는 사람들끼리 영상회의를 하는 경우가 자주 있어요.

회의 시간을 조율할 때면 제일 신경쓰이는 게 뉴욕과 시간을 맞추는 일이에요. 서로의 밤과 낮이 다르니까요.


갑자기 언니가 보고싶어 전화를 하려다 잠깐 멈춰요.

‘아 시애틀은 지금 새벽 3시네.’

시애틀 시간을 확인하고는 핸드폰을 손에서 내려놓아요.

‘아쉽지만 언니가 사는 시애틀이 낮 시간일 때 다시 연락해야지’ 하면서요.


때때로 평소와 다른 시간에 뉴욕이나 LA 친구에게서 메시지가 오면 몇 배 더 반갑기도 하구요.


오늘도 우린 다른 시간 속에 살고 있고

저마다의 시간은 멈추지 않고 계속 흐르죠.

흘러가는 시간 중에 우리가 건져 올린 그 시간이 우리를 웃음 짓게 하네요. 우리를 살아가게 하네요.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명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