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큰 욕실에 샤워기가 바뀌었길래
오 좋네~
내 방 욕실 샤워기도 바꾸려고 했는데..
가족식사를 하러 나가면서 엄마가 제 남동생한테 말씀하셨어요. 누나꺼 샤위기도 좀 바꿔달라고.
오케이!
이쁜걸로 바꿔줄게~
밥 먹고 나서 엄마랑 누나랑 쇼핑하는 동안 샤워기 새거 설치해놓을게!
오 고마워! :D
엄마와 쇼핑하고 돌아오니 남동생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어요.
뭐해, 얼른 욕실부터 안보고 (동생뿌듯)
엄마랑 같이 내 방 안에 있는 욕실로 가보았어요.
내 반응이 궁금한지 동생도 내 방으로 따라 들어왔어요.
(이.. 이게 뭐야….! 흐어어어어!!!!! ㅠㅠ)
남동생이 골라서 설치해준 샤워기가 하도 존재감이 대단해서(?) 검색해보니 J 브랜드의 ‘LOVE’라는 샤워헤드 세트였어요.
샤워호스 부분이 전화줄처럼 스프링 꼬임줄로 되어 있는데.. 아주 현란하죠??!
이름처럼 러브러브허지만 전혀 제 스타일이 아니네요;;;
현란한 샤워기에 심난해진 내 얼굴은 샤워기를 향해 있었고, 내 등 뒤에서 “이쁘지?”라고 묻는 동생에게 차마 맘에 안든다고 말하지 못하겠더라고요…;;;;;
(흐엉ㅠㅠ)
동생이 직접 고르고 설치해준 이 샤워헤드 세트의 샤워호스는 이렇게 스프링 꼬임줄로 되어 있는데요, 스프링 하나의 지름이 6-7cm 정도 되는 것 같아요.
매우 블링블링 현란하지요…?!
머릿속이 하얘진 저는 엄마에게 복화술로 말했어요.
나 심플한거 좋아하는데…..ㅠㅠ
제 취향을 아시는 엄마는 이 당황스러운 상황에 그저 웃으셨고, 저도 덩달아 웃음이 터졌어요…
엄마와 제가 웃으니까 동생은 뭔가 뿌듯해하며 자기 방으로 돌아갔고요.
TMI.
저는 매우 심플한 디자인을 좋아해요.
가전제품이나 집안에서 쓰는 소품을 살 때도 그레이 컬러로 거의 맞추는 편이구요.
근데 이 샤워기…
발랄한 파란색에 돼지꼬리 디테일에 심지에 볼드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크기네요!
(하아;;;)
내동생이 내 취향을 이렇게 모르는구나…
#현실남매
#현란한 욕실에 적응해야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