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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에 Sep 04. 2023

사는 동안 볼 수 있는 횟수가 정해져 있다면

나는 무엇을 보고싶을까?


눈이 많이 따갑고 건조해서 병원에 갔다.

의사 선생님께서 내 눈이 많이 건조에서 상처가 난 상태라고 하시며 안약과 인공눈물을 처방해 주셨다.


며칠간 안약과 인공눈물을 하루에 세 번 잘 넣으면 나아질 거라고 하셨다.


안약과 인공눈물을 넣기 시작한 초반에는 별다른 차도가 안 느껴져서 인터넷에서 ‘눈이 아플 때 좋아지는 방법’을 검색해 봤다.


많이 알려진 방법들이 검색 되었다.

두 눈을 감고 따뜻한 손으로 눈을 지그시 누르고 있기

두 손으로 두 눈을 가린 채로 눈동자를 무한대 기호 모양으로 돌리기

눈을 질끈 감았다가 크게 뜨기

먼 곳을 바라보기

등이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책을 읽다가 눈이 약간 불편해서 두 손으로 두 눈을 가린 채로 눈동자를 무한대 기호 모양으로 돌려보았다.

손으로 눈을 가리고 있으니 문뜩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먼저, 눈을 아끼지 않고 사용한 것에 대한 미안함이 들었다. 이어서, 이렇게 손으로 가린 상태처럼 평소에는 눈이 닫혀 있고 사는 동안 볼 수 있는 횟수가 정해져 있다면 나는 무엇이 보고싶을까?

볼 수 있는 횟수가 계속 차감되고 있다면 나는 무엇을 보기로 선택할까?


사는 동안 볼 수 있는 횟수가 정해져 있다면 나는 무엇을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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