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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곰돌이 Mar 15. 2024

제국주의를 바라보는 마르크스주의적 관점

부하린 제국주의론

당시 제국주의를 설명하는 이론은 크게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현대 침략 전쟁을 인종간 투쟁으로 보는것으로, 인종에 따라 미덕과 악덕을 분류하는 천박한 방식이지만 아직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그래서 엥글로섹슨족과 게르만족등 사례를 들어 얼마나 말이 안되는 분류인지 비판한다. 또 다른 사례는 제국주의 이론을 단지 침략 전쟁으로 규정하는 이론이다. 알렉산드라 대왕부터 나폴레옹까지 설명하는 단순함이 장점이나, 완전히 틀렸다. 지배계급은 주어진 생산관계의 단순재생산과 확대 재생산 수단으로 기능하는데, 전쟁도 마찬기지다. 전쟁도 일정 생산관계를 재생산한다. 침략잔쟁은 확대 재생산하는데, 그러나 전쟁을 침략전쟁으로만 규정하는 것은 침략전쟁이 어떤 기초를 확대하고 재생산하는지 설명하는데 불충분하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 시대를 규정하는 특정한 요소들을 주목해야 하고, 이 방법이 바로 마르크스주의적 방법이다.

 어떤 정책을 정의할 때, 현상이 아닌 토대를 봐야 한다. 부하린은 제국주의의 토대를 금융자본 정책이라고 본다. 이 정책은 낡은 전자본주의적 생산양식과 낡은 자본주의적 생산 방식을 밀어내고 금융자본주의 생산관계를 발전시킨다. 그래서 제국주의는 침략정책이기도 하나, 그렇다고 모든  침략정책이 제국주의인 것은 아니다.그래서 금융자본의 침략적 성격을 고려하는 한편, 침략 전쟁이 어떤 생산관계를 재생산하는지 봐야한다. 즉, 발전한 세계경제를 전제해야 한다.

 자본주의적 발전에서 가장 주목할 것은 집적과 집중인데, 집적은 자본이 자신이 생산한 잉여가치를 자본화하여 자기 증식하는 것이고, 집중은 개별 자본이 하나의 자본으로 통합하는 것이다. 집적과 집중은 언제나 서로 영향을 받는 것을 주목해야한다.

직접 과정의 초기 형태는 개별기업의 자본집적이다.이후 거대자본연합의 독점형태로 변해가며,트러스트의 직접이라는 새로운 형태를 취했다. 이때 개별생산 부문은 다양한 방식으로 결합하는데
국민경제는 금융집단과 국가가 형성한 거대한 트러스트로 전환한다. 이게 바로 국가자본주의 트러스트이다. 따라서  더큰 사회경제적 분야인  세계경제를 구성하는 부분으로 국가자본주의 트러스트의 자본집적을 언급한 수 있을 것이다. 자본의 집적과 집중이 마침내 트러스트를 형성했다는 것이다. 이 트러스트들은 초기에 자유로운 나라들을(식민지배가 아직 일어나지 않은)두고 경쟁하나 마침내 투쟁이 격해지면, 본토 영토 분배과정으로 번진다(제1차세계대전). 이 과정에서 발전은 가장 쉬운 길을 따라 진행하며, 지구상 가장 약한 국가자본주의 국가가 해체된다.

자본주의의 경쟁 과정의 격화는 비교적 작은 단위들은 소멸되나, 큰 단위들은 경쟁을 한다. 마침내 국가자본주의 트러스트의  경쟁이 격화되면, 국가권력이나 여러 기회를 활용하는 방식이 커진다.  국가기구는 세계시장에서 언제나 그 국가 지배계급의 방어자이자 보호자로 활동했는데, 금융자본주의적 착취를 위한 투쟁이 시작될 때 선두에 서있는 것은 군사력이다. 국가권력은 빈번하게 군사력에 의존한다. 그래서 국가권력의 중요성이 커지면, 군사력도 증강한다. 자본주의가 평화롭다는 말은 허구이며, 군비증강 없는 자본주의 사회 또한 상상할 수 없다. 군대의 존재가 전쟁을 부른것은 아니나, 경제적 충돌이 군대의 존재를 야기한다. 그래서 금융자본의 지배는 제국주의와 군국주의를 모두 의미한다.


즉, 국가자본주의 트러스트의 최대 주주인 현대 국가는 가장 고도의, 가장 포괄적이고, 가장 완성된 국가조직이다. 현대 국가의 거대하고 어마어마하게 큰 권력은 여기서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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