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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곰돌이 Mar 19. 2024

대중적 인문학자의 자본주의 비판 베스트셀러

상처받지 않은 권리 다시 쓰기

마르크스주의적이지는 않지만, 마르크스의 사상의 물결에 빠지도록 건널목이 되어주는 사람들이 있다. 혁명가 체 게바라, 예술가 존 레논이나 밥 말리,  철학자 들뢰즈나 데리다 등은 자본주의 속 '삐딱이'들을 급진적인 사상의 길로 인도하는 건널목이다. 한국에서는 이러한 훌륭한 건널목 중 한 명으로 강신주씨를 들 수 있다.

최근 길 위의 철학자로 알려진 철학자 강신주씨의 인문학 베스트셀러 《상처받지 않을 권리 》가 전면 개정되었다. 개정되기 전, 《상처받지 않을 권리 다시 쓰기》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던 책은 2009년 출간되어 인문 교양서로는 드물게 화제의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 책은 인문학을 자본주의 사회에서 성공을 칭송하며 그 방법을 다룬 자기계발서로 격하하는 근래 베스트셀러와 달리, 반자본주의적 성향이 깊다. 강신주는 그 유명한 마르크스의 명언   '사랑은 사랑으로만, 신뢰는 신뢰로만 교환할 수 있다.'를 인용하며, 마르크스의 휴머니즘적 사유를 강조한다. 그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랑마저 물화하는 상황을 비판하며, 자본주의와 같은 세속적 신학적 사유로부터 인간을 해방하는 것이 인문학의 공통된 목표라고 말한다. 즉, 그는 인문학적인 반자본주의자로서, 레닌주의적이지는 않지만(에세이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에서 레닌과 트로츠키를 스탈린과 동일시했다.) 인문학적인 투쟁 방식을 제시한다. 그의 책에서 자본주의 사회를 비판하는데 인용된 인문학자를 인용한다. 개정전에서는 문학인으로서는 이상, 유하, 보들레르, 투르니에를, 철학자로서는 짐멜, 벤야민, 보드리야르, 부르디외를 선정해 자본주의의 부조리함을 고발했다면, 웹시대에 사는 젊은 세대에게 잘 읽히지 않는 소설과 시를 쓰는 문학인들을 배제하고 웹세계를 다루는 페라리스를 추가해 반자본주의적 인문학의 길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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