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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곰돌이 Jul 28. 2024

게오르크 루카치의 《영혼과 형식》

게오르크 루카치의 《영혼과 형식》

서론

  자연과 자아가 구별되면서도 전혀 이질적으로 않고 친숙했던 시대에 대한 동경을, 시적인 문장으로 풀어낸 게오르크 루카치의 《소설의 이론》은 단연코 최고의 소설 이론서이다. 서사시의 상실 이후 근대의 등장과 소설의 탄생과 역할을 조명한 《소설의 이론》은 소설 비평을 넘어 20세기 초반에 작성된 인류 문학사에 대한 비평서라고 할 만하다. 심지어 오늘날 마르크스주의 미학자로 기억되는 루카치의 전마르크스주의 비평서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사상사를 조망할 수 있는 저작으로 뽑힌다. 총체성, 문제적 개인, 계급의식 등 그의 주요 개념들의 원형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소설의 이론》은 결코 쉬운 저작이 아니다. 《소설의 이론》을 이해하기 위해 그의 첫 번째 저작이자, 훗날 주요 사상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영혼과 형식》에 도전해야 한다

 게오르크 루카치의 《영혼과 형식》(1911》은 그가 이십대 초중반에 작성한 글이다. 문학 이론과 철학의 경계를 허물며, 문학 작품의 형식과 그에 내재한 사회적 의미를 탐구한다. 본고에서는 《영혼과 형식》에 주요한 장들의 개념을 요약했다.

 문학의 개념과 형식

첫 번째 장 <에세이의 형식과 본질에 대하여>에서는 문학의 본질과 형식의 개념을 다룬다. 루카치는 문학 작품이 단순한 '미적 객체'가 아니라, 인간의 내면과 사회적 현실을 반영하는 형식적 장치로 작용한다고 주장한다. (훗날 예술은 현실의 특수한 반영이라는 그의 반영론의 원형을 볼 수 있다.) 그는 문학 형식이 단지 스타일이나 기법의 문제가 아니라, 문학 작품이 현실을 어떻게 인식하고 표현하는지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라고 본다. 이 장에서는 문학이 어떻게 사회적이고 역사적인 맥락에서 형식적으로 표현되는지를 분석하며, 형식이 사회적 관계와 인간 경험의 구조를 반영한다고 설명한다.

형식과 내용의 관계

두 번째 장에서는 형식과 내용의 관계를 탐구한다. 루카치는 형식이 내용과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형식이 내용의 구체적인 표현 방식임을 강조한다. 그는 문학 작품의 형식이 내용의 사회적, 역사적 조건을 반영하고, 따라서 형식과 내용은 상호작용하며 서로를 정의한다고 설명한다. 이 장에서는 문학의 형식이 단순한 외적 장식이 아니라, 내용의 본질적인 측면을 드러내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강조한다.



역사적 형식과 문학적 형식

네 번째 장에서는 역사적 형식과 문학적 형식의 관계를 논의한다. 루카치는 문학적 형식이 역사적 형식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문학이 시대의 역사적 경험을 반영한다고 본다. 그는 문학 작품의 형식이 특정 역사적 시대와 관련되어 있으며, 역사적 상황이 문학의 형식적 표현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이 장에서는 문학이 역사적 맥락에서 어떻게 형식적으로 표현되는지를 분석한다.

 문학 형식의 비판적 기능

다섯 번째 장에서는 문학 형식의 비판적 기능을 논의한다. 루카치는 문학이 단순한 현실의 반영이 아니라, 현실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변형하는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문학 형식이 현실의 모순을 드러내고, 사회적 비판을 수행하는 중요한 도구라고 설명한다. 이 장에서는 문학이 어떻게 사회적 현실을 비판하고, 문학 형식이 이러한 비판적 기능을 수행하는지를 분석한다.

결론

루카치의 《영혼과 형식》은 문학 형식과 내용의 관계를 심도 있게 탐구한다. 그의 분석은 문학 형식이 사회적, 역사적 맥락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문학이 개인의 '영혼'뿐만 아니라 사회적 현실을 형성하고 변형하는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그의 작업은 문학이 단순한 미적 객체가 아니라, 사회적 비판과 변형의 중요한 도구로 작용한다고 설명한다.


*김윤식 교수의 글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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