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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곰돌이 Aug 21. 2024

잔혹한 순정, 이반 투르게네프 《첫사랑》

이반 투르게네프, 사실 한국에서는 톨스토이에 밀려 비운의 2인자 정도로 기억되는 것 같다. 러시아에서도 사랑 받으나 국민 작가인 푸시킨 아래로 기억되는 것 같다. 천재가 범람하듯 쏟아져나온 19세기 러시아의 빛나는 별중 하나이지만, 결국 별은 별이다. 로쟈 이현우 교수 에 저서에 따르면, 20세기 일제치하에서 한국인이 좋아한 세 명의 작가로, 춘원, 톨스토이와 함께 사랑받는 작가이다.



 소설 『첫사랑』은, 그의 대표적인 소설작으로 19세기 러시아 상류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인 16세 소년 블라디미르 페도로비치의 비극적인 첫사랑을 다룬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블라디미르가 어린 시절 경험한 첫사랑의 감정과 그로 인한 내적 갈등을 회상하는 액자식 구성으로 시작된다.

 

 블라디미르는 아버지와 함께 지방의 저택에서 살고 있으며,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청소년이다. 그러던 중, 그의 집에 새로운 이웃이 이사 오게 되면서 그의 삶이 크게 변한다. 그 이웃은 매력적이고 지적인 21세의 젊은 여성인 지나이다이다.  블라디미르는 그녀를 처음 본 순간에 마음을 빼앗기며,  깊은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된다.  블라디미르는 지나이다를 만나면서 그녀의 뛰어난 지성과 자유로운 성격에 반한다. 그는 지나이다와의 대화에서 감정의 깊이를 느낀다. 그러나 지나이다는 자신과 결혼하기에 적당한 나이가 아니라는 이유로 블라디미르와의 관계를 명확히 하지 않으려 하며,  자신을 따라다니는 여러 남성을 거느린다. (일종의 어장관리인 셈이다) 그녀는 자신의 삶에 대한 불안과 염려로 인해 그와의 감정적인 거리를 두고, 결국 블라디미르에게 명확한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다.

그래서 블라디미르는 그녀에 대한 감정으로 인해 혼란스러워하고, 그녀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해 주지 않는 것에 대해 상실감과 불안을 느끼며 괴로워한다. 그래서 지나이다와 사귀는 남성을 죽이기 위해 그녀의 집 근처에 숨었으나, 그녀가 만나는 남성이 바로 자신의 아버지라는 점에 충격받는다. 이후 블라디미르의 어머니는 자신의 아버지와 지나이다의 관계를 폭로 편지를 받게 되며 불륜 관계는 들통나고, 가족은 이사를 가게 된다.



이 소설은 청소년의 순수하고 강렬한 첫사랑의 감정을 세밀하게 그리면서, 사랑의 복잡함과 사람 사이의 감정적 거리감을 탐구한다. 블라디미르의 성장과 자냐의 복잡한 내면은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투르게네프는 이들을 통해 인간 감정의 다양한 면모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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