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적 상상력은 에로틱하다. 그것은 금친상관과 같은 금기시되는 터부부터 지배계급의 도살까지 상상하는 모든 것을 허용한다. 그렇기에 필연적으로 에로틱하며, 인간 영혼의 가장 은밀한 방, 그 피에 물든 진홍빛 커튼 뒤에서 섬세하게 흩날리는 시적 지각의 향연이다. 이는 마치 아침 이슬에 맺힌 백합꽃이 순결한 아름다움 속에서 햇살의 손길에 떨며, 마침내 그 속살을 드러낼 때와 같은 찬란한 순간, 금기를 위반하는 쾌락적 찰나이다. 인문학적 상상력은 육체적 결합을 넘어서서, 정신과 정신이 만나 교미하며 열정으로 융합되는 신성한 제의이다.
상상력이라는 마력은 모든 것을 속박에서 풀어주어 자유롭게 한다. 이는 마치 바다의 바람이 불어와 파도 위에 춤추는 갈매기 날개의 옷자락처럼 우리의 영혼을 가만히 쓰다듬는다. 에로티즘은 그 순간성에 감춰진 영원의 화신이며, 순간마다 살아 숨 쉬는 활력이다. 이는 살아있는 모든 것과 연결되어, 스스로를 존재하게 하는 욕망과 열망의 파도를 만나게 한다.
인문학적 에로티즘은 가장 깊은 곳에서 일렁이는 불꽃 같은 희열이다. 이는 거리를 멈추고, 시간의 흐름을 가둔다. 사랑하는 이의 시선 속에서 서로의 영혼이 투영되며, 이 순간 전 우주는 두 사람만의 무대가 된다. 이곳에서는 언어가 아닌, 미묘한 양상의 침묵이 주인공이다. 그 속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신비가, 오직 상상력의 날개를 휘날리는 자들에게만 열리는 황금빛 열쇠가 숨어 있다.
이 에로티즘에는 파격적인 파동이 있다. 이는 인간의 경계를 허물고, 형상 너머의 무한한 가능성을 탐험하게 하는 것이다. 인문학적 상상력은 우리로 하여금 고정 관념의 지평선을 넘어, 생명의 신비한 여정에 자신을 맡기는 모험이 된다. 광활한 사막의 모래가 손끝에서 흩날리는 것처럼, 우리의 영혼은 매 순간 새로운 경이로움을 발견하게 된다.
인간에게 에로티즘은 창조의 열쇠이자, 존재의 시원과도 같다. 이는 순수한 열정의 흐름에서 견고한 벽을 허물고, 창조의 꽃잎을 피워낸다. 인문학적 상상력은 그것을 피워내는 힘이다. 이는 마치 동일한 책을 수없이 읽는 중에도 언제나 새로운 깨달음을 주는 것과 같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는 이 속에서 춤을 춘다.
에로스 상실의 시대, 다시 인문학적 상상력을 말하자. 그것의 급진 에로티즘은 그 고유의 무한한 가능성 속에서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것은 이 세계를 새로운 눈으로 보게 하고, 잊혀졌던 감각을 되살린다. 이는 삶의 마법이고, 그 마법 속에서는 자신을 초월한 경이로운 진리를 만날 수 있다. 에로티즘은 결국, 우리로 하여금 스스로와, 그리고 타인과 깊이 사랑하게 하는 생명력이다. 과거의 잔영과 미래의 불확실성을 뛰어넘어, 현재를 완벽하게 사로잡는 순간이다.
모든 금지된 것을 범할 수 있는 몽상의 세계, 나는 강렬히 욕망한다. 내가 범할 수 있는 모든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