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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곰돌이 Oct 17. 2024

불꽃의 에로티즘에 대한 단상

 문학 작품에서 성행위를 불꽃으로 표현하는 방식은 감성을 자극하며 은유적으로 인물들의 열정과 강렬함을 드러낸다.  이런 표현은 종종 성적 행위의 강렬한 에너지를 불의 이미지와 연결함으로써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감정적인 깊이를 더한다. 과학철학자 가스통 바슐라르는 불에 관한 시학서인 《불의 정신분석》에서 노발리스 컴플렉스에서 불의 에로티즘을 말할 정도로, 불은 인간의 정신세계에서 에로틱하게 다가온다. 불은 격렬하게 살아있는 것임으로, 죽음에 쾌락을 느끼는 에로티즘의 층위에서 예찬받을 질료이다.


1.불꽃의 에로티즘은 가장 원초적인 아름다움과 위험을 동시에 품고 있다. 불꽃은 어둠을 깨뜨리며 생명처럼 일렁인다. 그 빛의 춤은 짧지만 강렬한 순간의 예술이며, 이내 소멸하지만 영원히 기억 속에 남는다. 불꽃의 존재는 인간의 본능적 욕망을 자극한다. 그것은 우리의 감각을 사로잡아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끌어당긴다.

2.불꽃이 가진 에로틱함은 그 형상과 움직임에 기인한다. 그녀는 살며시 깃든 불온한 존재로, 불어오는 바람에 따라 흐느끼거나 격렬하게 타오른다. 불꽃의 선율은 시계의 톱니바퀴처럼 정확함과 동시에 산들바람처럼 자유롭다. 그 불규칙한 춤사위는 나비처럼 가벼운 동시에 맹렬한 열기로 우리를 끌어당긴다. 불꽃은 하얗고 부드러운 살결의 속삭임 같은 속도로 우리의 감각을 간질한다.

3.에로티즘은 금기의 경계에 서 있다. 불꽃은 그 경계를 넘나드는 유혹의 화신이다. 그의 밝음은 우리의 가슴 속 어두운 욕망을 비추고, 그 속에 잠재된 뜨거운 열정을 드러낸다. 불꽃은 자신의 열기로 인간의 마음을 탐닉하게 한다. 그것은 금단의 열매를 집어드는 손짓처럼 우리를 홀린다. 불꽃과 눈맞춤할 때, 우리는 알 수 없는 욕망에 탐닉하며, 그 맹렬함에 불타오른다.

4.불꽃은 소멸에 가까워지며 더욱더 강렬한 빛을 내뿜는다. 그의 짧은 생명은 삶의 유한함을 일깨우지만, 바로 그것이 그의 에로틱함을 극대화시킨다. 불꽃은 순간의 아름다움 속에 존재의 경이를 새긴다. 그 소멸의 순간, 우리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불꽃의 잔영은 잊을 수 없는 인상을 남긴다. 불꽃의 죽음은 불사의 생명으로 다시 환생하며, 다른 불꽃으로 이어진다.

5.불꽃의 에로티즘은 보이는 것 이상의 경험이다. 그것은 시각적인 감각 너머로 우리를 이끌어, 감각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내면의 깊이를 탐험하게 한다. 그의 춤은 우리에게 존재의 의미를 새롭게 일깨우며, 그 속에 숨겨진 비밀을 느끼게 한다. 불꽃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원초적이고 깊은 에로틱함의 상징이다. 이는 단순한 시각적 아름다움이 아닌, 그 존재 자체로 우리의 심장을 뛰게 하고, 존재하는 이유를 묻는다.

7. 불꽃의 에로틱함은 삶과 죽음, 그리고 욕망의 경계에 선 존재의 아름다움 그 자체다. 그것은 우리의 감각을 깨우고, 영혼을 흔들어 삶의 불꽃을 태우게 한다. 불꽃은 가장 순수한 형태로 우리에게 다가와, 그 강렬한 순간 속에서 존재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1

 불을 켜고 있을 때면 불에 뛰어 들었다던 엠페도클레스처럼, 격렬한 충동을 느낀다. 그토록 메마른 존재임을 확인하며 미친듯 타오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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