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천재의 마지막 사유
- 장 자크 루소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천재는 산보를 즐긴다. 천재의 적수에 알맞은 사람을 일상에서 도무지 만나기 힘들기에, 차라리 산책을 통해 내면의 자아와 대화하는 것이 더 유익하고, 즐겁기 때문이다. 쇼펜하우어가 그러했고, 특히 벤야민의 경우 도시에서의 산보를 통해 중요한 사유를 진행했다. 그 천재적인 사유가의 대열에 이 글의 주인공 루소가 있다. 18세기 계몽의 중대한 거인으로서 루소는 수많은 학술적 기여를 했으나, 비참한 말년을 보냈다.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은 그의 마지막 산문으로, 루소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고독 속에서 하나하나 떠올린 생각들을 서술한 작품이다. 각 산책은 루소가 다른 주제나 감정을 탐구하며, 자연 속과 내면에서 얻은 통찰을 기록한다.
첫 번째 산책: 루소는 자신의 외로움과 세상에 대한 시선에서 벗어나 자연 속으로 들어간다. 여기서 그는 처음으로 고독의 순수한 평온을 느끼며, 외부의 소음으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진정한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루소는 자연이 주는 위안을 통해 자기 성찰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두 번째 산책: 이 산책에서는 루소의 내면 깊은 곳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된다. 그는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과의 관계를 회상한다. 이 회상을 통해 루소는 인간의 오해와 오판 속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법을 배운다. 상처는 그에게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며, 그는 자신을 더욱 단단히 세워나간다.
세 번째 산책: 루소는 어린 시절과 청년기의 기억을 소환하여, 그 시절의 경험이 현재의 자신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분석한다. 이 과정은 자기 이해의 깊이를 더하게 만들고, 그는 과거의 실수들마저도 성장의 원동력으로 받아들인다.
네 번째 산책: 루소는 자연과 깊은 교감을 나눈다. 자연의 소리, 냄새, 그리고 질감들은 그의 사색을 더욱 풍부하게 하며, 루소는 인간의 감정과 자연의 질서 사이에 존재하는 연결고리를 찾아낸다. 그는 자연이 주는 배우지 않은 지식을 통해 삶의 본질을 탐구한다.
다섯 번째 산책: 그는 일상의 삶과 그 안에서 느끼는 무상함을 반추한다. 삶의 몽환적인 흐름 속에서 루소는 자신의 인생이 흘러온 방향을 명상하며, 그가 세상으로부터 어떻게 분리되어 자신의 길을 찾아왔는지를 고찰한다.
여섯 번째 산책: 사회 속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돌아보며, 루소는 사회적 관계가 얽는 복잡성을 분석한다. 그는 인류의 본성과 그 속에서 자기 역할을 정의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불완전함과 동시에 그 가능성을 제시한다.
일곱 번째 산책: 루소는 인간의 본성과 이상향을 상상하며 철학적 사색에 잠긴다. 그는 이상적인 사회란 어떤 모습인지, 그리고 그러한 사회를 위해 인간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질문한다. 이 과정에서 그는 내면의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에 대해 깊이 고민한다.
여덟 번째 산책: 그는 자신의 병약한 상태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받아들이기로 한다. 삶의 덧없음을 명상하면서 루소는 죽음을 새로운 발견의 문턱으로 인식하고, 이런 생각이 그에게 위안을 준다.
아홉 번째 산책: 전체 산책을 마무리하며, 루소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평화롭게 죽음을 준비한다. 그는 자연과의 조화를 다시 느끼면서, 인간 존재의 의미를 성찰하며 끝나지 않는 사색을 멈추지 않는다. 모든 산책이 결국 그를 깊은 고요와 깨달음의 상태로 안내한다.
이러한 아홉 번의 산책을 통해 루소는 고독 속에서 자기 발견의 여정을 펼쳐낸다. 각각의 산책은 고독과 감성적 성찰을 통해 얻는 자기 이해의 과정이며, 이는 독자에게도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소중한 가치를 일깨워 준다. 루소의 고독은 결국 인간 존재의 진솔한 본질을 탐구하고 이해하는 길로서, 책을 읽는 이들에게 깊은 감명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