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의 시대 21세기》 2장 요약:자연 파괴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재난의 주요 원인은 화석연료 중심의 자본주의가 잉태한 자연 파괴에 있다. 20세기 중반부터 시작된 과학자들이 말하는 '급가속' 현상은 지구 생태계의 훼손이 본격화된 시점을 가리킨다. 1950년대 이후 전 지구적인 환경 파괴 수준은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복잡계처럼 비선형적이면서도 급격한 증가를 보인다.
특히 석유를 중심으로 한 화석연료 기반의 에너지 소비가 이 현상의 주된 원인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증가는 분명 화석 연료 사용의 급증에 있고,결국 이러한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는 지구 온난화를 심화시켜 기후 위기를 초래했다. IPCC 보고서는 지구의 평균 온도가1.5도로 상승하는 그나마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도 폭염, 폭풍, 가뭄과 같은 이상기후 현상이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지구 시스템은 복잡계 구조를 이루고 있어 비선형적 변화를 보일 수 있다. 이는 기후 변화의 진행이 현재 예측보다 훨씬 더 파괴적일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대해 벤델은 "파괴적이고 통제할 수 없는 수준의 기후 변화로 인해 우리는 기아, 파괴, 이주, 질병, 그리고 전쟁까지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안드레아스 말름이 그의 저서 《화석 자본》에서 이야기했듯,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의 근본적인 원인은 화석 연료를 기반으로 한 자본주의 경제 체제의 동력학에 있다. 자본주의는 필연적으로 경쟁적 축적(지정학적 경쟁과 경제적 경쟁 모두) 간의 경쟁에 의존하는 체제이기 때문에 기업과 국가 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비용 절감을 위한 압력이 강화되며, 이는 필연적으로 '부정적 외부 효과'를 낳는다. 다시 말해,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회적, 환경적 손실은 외부로 미루는 방식이 관행화되는 것이다.
기후 변화는 인류 역사상 가장 심각하고 치명적인 부정적 외부 효과라 할 수 있다. 또한, 자본주의는 자연을 끊임없이 상품화하면서 환경 파괴의 강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우리는 이미 기후 변화에 적응하려는 자본주의적 접근이 일상화된 시대에 살고 있다. 기후 변화는 이제 자본주의의 경쟁적 축적 논리와 결합하여 그 자체로 새로운 '정상'이 되어버렸다. (예외상태의 정상화. 알렉스 캘리니코스는 슈미트 좌파라 할 수 있는 조르주 아감벤의 사상을 자주 인용한다)
이 말이 곧 자본주의 체제가 스스로 정화능력이 있어서 정상화될 것이라는 말은 결코 아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다수의 자본' 간 무한 경쟁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현재의 경제 체제는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한 경제적 우선순위의 대대적인 전환을 빠르고 철저히 실행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 국가들은 탄소 중립 경제로 전환하는 데 드는 막대한 비용을 서로에게 떠넘기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둘째, 산업화 이후 탄소 배출로 촉발된 자연적 변화는 이미 인간의 개입으로 되돌릴 수 없는 단계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피드백 고리가 형성되어 사태가 악화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마르크스는 인간과 자연 간의 상호작용, 즉 물질대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탈린주의의 생태파괴적 국가자본주의와 다르다! 이 지점이 마르크스주의의 생태학적 특징이다.)
그는 자본주의 생산 체제가 자본의 자기 증식을 위해 노동자와 자연에서 각각 노동과 자원을 착취하며, 이를 통해 기술과 생산 체계를 발전시킴과 동시에 결국 노동자와 환경을 파괴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자본주의 생산은 사회적 생산 과정에서 토지와 노동자를 동시에 파괴하며 발전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전염병 또한 인간과 자연 간 물질대사 과정의 결과물로 발생한다. 병원체의 돌연변이뿐만 아니라 인간의 생활 및 산업 활동으로 인한 동물 서식지 변화 역시 전염병 창궐의 주요한 원인이다. 이 두 가지 변화가 얽히며 팬데믹이라는 재앙을 초래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이러한 현상의 대표적인 사례로, 공업화된 농업으로 인해 병원체가 원래 숙주였던 동물에서 인간에게 전파되기 더 쉬워지면서 발생한 것이다. 이는 우리가 직면할 수 있는 다양한 전염병의 첫 사례일 뿐일지도 모른다.
또한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드러난 불공정한 백신 분배 구조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가 지배적 사회 체제, 특히 불평등한 권력 구조와 깊이 얽혀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앞으로 다가올 재난은 더 큰 규모의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