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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증법의 관점에서 본 형식 논리학의 한계

by 꿈꾸는 곰돌이

변증법의 관점에서 본 형식 논리학의 세 가지 특징과 한계


동일률, 모순율, 배중률은 전통적 형식 논리학의 기초를 이룬다. 이 원리들은 사고를 명확히 하고 일관성을 유지하며,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데 중요한 도구로 활용된다. 그러나 형식 논리는 훌륭하나, 변증법적 논리학만큼 위대하지는 않다. 미국의 마르크스주의자 조지 노벡은 《새롭게 보는 논리학》에서 인류가 발전시킨 가장 위대한 논리학인 변증법접 논리학의 관점에서 형식 논리학을 분석하며, 그 의의와 한계를 예리하게 통찰한다.




1. 동일률: "A는 A이다"


동일률은 어떤 사물은 그것 자체와 동일하다는 원칙으로, 명확한 개념의 정의와 정리를 가능하게 한다. 이 원리는 사고의 기초를 제공하며 수많은 논리적 추론의 출발점이 된다. '물은 물이다'라는 진술은 물이라는 개념을 명료하게 규정해주는데, 이것은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굴 수 없다던 헤라클레토스의 말처럼, 운동의 차이를 포착하지 못한다. 즉, 동일률은 사물의 내부 속성에 존재하는 변화 가능성을 간과한다. 변증법적 관점에서 보면, 모든 사물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항상 운동하고 변화한다. 물은 얼음이나 수증기로 변화할 수 있는 잠재성을 가지며, 시간과 조건에 따라 새로운 모습으로 전환된다. 따라서 동일률은 사물의 본질적 변화를 설명하지 못하며, 현실 세계의 유동성을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낸다.



2. 모순율: "A는 동시에 A가 아니어서는 안 된다"


모순율은 동시에 두 개의 상반된 진술이 참일 수 없다는 원칙을 강조한다. 이는 논리적 사고의 혼란을 방지하고, 사고를 일관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하나 모순율도 변증법적 관점에서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변증법은 모순이야말로 변화와 발전의 핵심 동력이 된다고 주장한다. 그 유명한 알렉스 캘리니코스가 말한 떡갈나무와 도토리의 변증법처럼, 자연과 사회, 인간 사고의 발전은 내부 모순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예를 들어, 씨앗 안에는 자라나서 나무가 되려는 잠재성이 있지만, 씨앗으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그 상태를 유지하려는 본성과 충돌한다. 이 내부적 모순은 씨앗이 싹을 틔우고 성장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따라서 모순은 단순히 배제되어야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변화를 가능케 하는 필수적인 요소로 이해되어야 한다.



3. 배중률: "A이거나 A가 아니거나 둘 중 하나이다"


배중률은 어떤 진술이 참이거나 거짓 중 하나라는 이분법적 사고라 할 수 있다. 이는 논리적 명확성을 확보하고 판단을 단순화하는 데 유용한 면이 있다. 그러나 배중률도 현실의 복잡성을 포착하지 못하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변증법적 사고는 많은 경우 어떤 사물이 A도 아니고 Not A도 아닌 상태, 즉 중간적이고 과도기적인 상태에 존재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물이 끓는 점에 다다르기 전, 액체에서 기체로 변하기 직전의 물질 상태를 포착하려면 배중률은 충분하지 않다. 변증법은 운동에 관한 방법이다. 따라서 사물의 연속적 변화 과정을 중시하며, 단순히 참과 거짓으로 나뉠 수 없는 복잡한 상황을 분석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한다.



형식 논리학의 한계와 변증법적 논리학의 필요성


형식 논리학은 분명 유용한 측면이 있지만, 한계가 있다. 그러나 현실 세계는 고정되어 있지 않으며, 모든 사물은 내부 모순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한다. 변증법적 논리학은 사물과 현상을 정적이고 고립된 것으로 보는 대신, 그것을 운동, 변화, 상호작용의 과정으로 이해한다. 이는 특히 자연, 사회, 역사에서 복잡하고 다면적인 현상을 설명하는 데 필수적이다.


따리서 동일률, 모순율, 배중률은 논리적 사고를 구성하는 중요한 도구이지만, 변증법적 사고를 통해 그 한계를 보완하고 현실 세계의 복잡성과 유동성을 보다 잘 반영할 수 있다. 조지 노벡의 《새롭게 보는 논리학》은 변증법의 관점에서 형식논리학을 분석하고 그 한계를 극복하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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