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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곰돌이 Dec 08. 2023

알렉스 캘리니코스 예찬, 혁명에 대한 헌사하는 혁명가

EBS위대한 수업에 출연하는 알렉스 캘리니코스 교수 소개

EBS 위대한 수업에서 12월 8일부터 5일간 알렉스 캘리니코스편을 방영한다. 지식인이나 교수와 같은 말로는 그에 대한 헌사를 담아내기 어려울 것이다. 캘리니코스에게 필요힌 간결한 수사는 '고전마르크스주의의 충실한 계승자'일 것이다. 포스트모더니즘, 자율주의, 포스트마르크스주의가 난무하는 시대에, 마르크스, 엥겔스, 레닌, 트로츠키로 이어지는 '노동계급의 자력해방'을 추구하는 고전 마르크스주의의 아이콘이다. 그는 소련을 추종하는 스탈린주의에도 반대하고, 관념론과 마르크스주의를 공존시키려하는 사르트르 이후의 서구 마르크스주의에도 반대하며, 소련에 대한 비판을 회피하는 지젝이나 바디우도 비판한다.

그의 이론적 업적은 토니 클리프의 국가자본주의를 발전시켜 소련을 비롯한 유사 사회주의에 대한 반박과 아래로부터의 사회주의를 조명한 데에 있다. 또한 그는 선배 저술가 크리스 하먼처럼, 자본주의가 은폐하는 경제위기를 분석하고 제국주의론을 계승하는데 있어 기여했으며, 레닌주의를 탈피하려는 포스트모더니즘 비판에도 기여했다. 특히 그는 레닌주의를 포기한 적 없이, 줄곧 레닌주의를 주창한다. 지젝이 라캉에 등에 타, 레닌에 대한 언급보다 철학적 용어로 자본주의를 비판한다면, 캘리니코스는 레닌의 용어로 레닌의 실천을 말한다. 그래서 자칭 실천하는 지식인-진보적 교수들과 달리, 혁명적 지식인-강단으로 들어간 혁명가이다. 캘리니코스는 글이나 끄적이는 범생이가 아니라, 혁명적 조직인 영국사회주의노동자당을 이끄는 운영위원이자 혁명가이다.


그의 저서에 대해 몇 가지 소개를 하려고 한다.


《카를 마르크스의 혁명적 사상》은 90년대 운동권의 교과서 같은 책이다. 일명 마혁사로 불린 이 책은, 스탈린주의가 왜곡하고 서구 맑시즘이 침묵하는 마르크스의 혁명적 사상을 다룬다. 전체적인 생애와 마르크스 이전에 사회주의, 영향을 준 선두 부르주아 사상가들, 사적 유물론, 자본축적과 경제위기를 다룬다. 책을 어렵게 쓰기로 유명한 캘리니코스지만, 이 책만큼은 최고의 마르크스주의 입문서로 불러도 손색 없을 만큼 아래로부터의 사회주의로서의 마르크스주의를 쉽게 풀어쓴다.


《포스트모더니즘:마르크스주의 비판》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면서도 어려워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미묘한 책이다. 모더니즘의 프로젝트가 끝나지 않았으면서도, 포스트를 울부짖는 포스트모더니즘을 고전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에서 비판한다. 특히 은어적인 용어인 모더니티에 비판, 모더니즘 문학 작품분석을 하며,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용어의 허구성을 말한다. 특히 포스트구조주의가 니체주의와 반휴머니즘적 속성이 있음을 파혜치고, 계몽주의의 프로젝트를 완료해야함을 말한다.


《현대프랑스철학의 두 가지 전통과 마르크스주의》는 정말로 캘리니코스다운 책이다. 읽을 수 조차 없는 극악의 난이도로, 칸트에서 헤겔로 넘어가는 대륙철학과 칸트에서 프레게로 넘어가는분석철학을 말하는 책이라고 한다.


《사회이론의 역사》는 캘리니코스가 쓴 사회이론에 관한 총서로, 읽다가 실패했는데 느낀 점은 두 가지다. 1)정말 쉽게 쓰는 재주가 없구나! 2)정말 아는게 많구나!


그외 국제주의 전통 자료집, 시사논평에 실린 캘리니코스의 알짜배기 칼럼들, 강의록들 역시 마르크스주의의 핵심을 잘 드러난다. 무엇보다 캘리니코스 칼럼은 그나마 읽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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