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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곰돌이 Dec 09. 2023

 문창과가 말하는 문창과 필독서 3권

처음 보는 사람들은 나를 철학과, 사회학과, 국문과, 정외과(?)로 오해하고는 하지만 내 전공은 의외로 문예창작학과다. 학교 자체는 명문대는 아니지만, 그래도 몇 안되는 문예창작학과 중에는 나름 유명한 학교의 문예창작학과에 재학중이다.

동기 중에 이미 등단자도 있고, 고등학교때 예고나 백일장 수상자들이 많은 만큼 쉽지 않은 수업 난이도를 자랑한다. 타학과에서는 복수전공을 하고 싶어해도, 1학년 강좌만 듣다가 다시 철회하거나 꾸역꾸역 추가학기를 들으며 고생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나도 고등학교때 문학을 좋아했지만, 딱히 입시학원이나 과외를 받은 적 없이 독학을 한 경우다. 그래도 실기를 통해 붙었으니, 문예창작학과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줄 위치라고는 생각한다. 그래서 써보는 문예창작학과를 준비하거나, 복수전공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3권의 필독서들을 정리해봤다.



1.현대시작법

 국문과나, 여타 시창작수업에 있어 교과서같은 시작법서다. 8,90년대 쓰인 책이라 고루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문창과 내에서도 여전히 교과서의 위치를 차지한다. 물론, 90년대 이후 미래파를 비롯한 포스트모더니즘류의 시풍이 유행하면서 현대시작법만으로 커버할 수 없는 부분이 크다. 특히 황인찬, 진은영, 심보선, 강성은 등 문단내 젊거나, 아방가르드한 방식을 추구하는 시인들의 작품은 더욱 그렇다.


그래도 어차피 현대시작법만 통달해도 기본은 간다. 그러니 필독서이며, 어찌되었던 간에 졸업하기전 1번은 보게 되어있다. 그러니 일찍 읽을 수록 좋을 것이다.


2.그리스로마신화


 만화던, 요약판이던, 일리아스나 오디세이아던 다다익선이다. 저학년 수업에는 모르다가 소설 이론수업에 들어가면 훌륭한 자양분이자, 서양 문명의 아키타입으로서 그리스로마신화의 위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가장 훌륭한 교과서이자, 달리 말하면 현대 모든 서사는 그리스 로마신화의 각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3.시학

인류 문학의 교과서인만큼, 모든 창작수업에서 질리게 등장한다. 교수님중에는 대부분 시학은 안다는 것을 전제로 수업을 한다. 그러니 살려면 읽어야한다. 시던, 소설이던, 희곡이던 꼭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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